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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발주 철근 빠진 ‘순살 아파트’ 또 나왔다

별내 신혼희망타운, 지하주차장 16개 중 15개 보강 철근 누락
시공사는 SM삼환기업…LH와 부실 책임 공방

5월 2일 오후 인천시 서구 검단신도시 모 아파트 건설 현장에 검은색 가림막이 설치돼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박지윤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경기 남양주 공공분양 아파트에서도 지하 주차장의 보강철근이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LH가 시행을 맡고 GS건설이 시공한 인천 검단신도시의 아파트 지하 주차장이 붕괴한 것처럼 일부 기둥에 보강 철근이 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LH 등에 따르면 LH는 최근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 이후 내부적으로 전국에 건설 중이거나 입주 중인 단지 가운데 무량판 구조로 시공한 아파트를 점검했다. 그 결과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동 별내신도시 A25블록에 공급한 신혼희망타운 아파트의 지하주차장 기둥 16개 가운데 15개에서 보강철근이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4월 입주를 시작해 2년차를 맞은 신혼희망타운 단지다. 최고 21층, 5개동, 행복주택 128가구와 공공분양주택 252가구 등 총 380가구다. 시공사는 SM삼환기업이다.

이 단지는 앞서 붕괴사고가 발생한 검단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무량판 구조로 천장을 지지해주는 벽 등이 없어 기둥이 천장의 무게를 버틸 수 있도록 보강 철근을 넣어 시공해야 한다. 하지만 점검 결과 지하주차장 기둥 16개 가운데 15개에서 보강 철근이 빠져 있었다.

발주처인 LH와 시공사인 SM삼환기업은 부실 시공 책임에 대한 공방을 벌이며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LH 관계자는 “LH가 시공사에 제공한 설계도면에는 전단보강근의 철근을 전부 표시해 이상이 없었다”며 “시공사와 감리사의 과실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SM삼환기업은 “발주처인 LH의 승인을 받은 설계도면대로 시공했다”는 입장이다.

LH는 앞서 붕괴 사고가 있었던 만큼 사고 방지를 위해 입주자들과 협의를 거쳐 정밀안전진단을 추진하고 보강 공사 또는 지하주차장 전면 재시공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국토부와 LH는 무량판 구조 단지에 대한 전수조사를 마치고 이르면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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