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엔저’에 전망 어두워진 韓 철강 산업
나신평 “엔화 약세…한국 철강 산업에 부정적”
원·엔 환율 800원 대…2015년 이후 8년 만
세계 철강 생산점유율 일본 3위 한국 6위
“일본산 철강재 상대적 가격 하락 효과有”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연서 기자] 최근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엔저 현상’이 한국 산업에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단 분석이 나왔다. 특히 일본산 철강재 수입 증가는 한국 철강 산업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한국 철강 산업은 일본과 수출 경쟁 강도가 높은 가운데 일본 대비 기술적 차별화 수준이 낮고 시장 지배력이 상대적으로 열위하다”며 “이 가운데 가격 차별화 요인도 약화돼 있어 엔화 약세의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4일 서울 외환 시장에 따르면 8월 원·엔 환율은 800~900원 선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2일 원·엔 환율은 전장 대비 0.82원 하락한 896원을 기록하는 등 2거래일 연속 800원대로 마감했다. 원·엔 환율 80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5년 이후 올해가 8년 만이다.
경제 규모 차이를 감안했을 때 한국은 일본보다 상대적으로 철강 산업의 수출 비중이 큰 편이다. 나신평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의 철강 총 수출금액은 202억달러(한화 26조3004억원)로, 일본 349억달러(45조4398억원)의 70% 수준에 달했다. 한국과 일본은 철강 수출 상위 10개국 중 7개국이 동일해 수출경쟁 강도가 높다.
나신평은 “2022년까지 세계 최대의 철강 소비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을 포함한 양국의 수출실적 추이는 유사한 양상을 보이도 있으나, 양국간 수출경쟁 강도와 양국간 수출·수입 관계 등을 고려할 때 엔화 약세에 따라 한국 철강산업의 수출실적 민감도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수년 간 엔화 약세가 한국의 철강 수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며 “다만 일본산 철강재 수입 물량이 크게 증가한 점을 감안할 때 엔화 약세 등에 따른 일본산 철강재의 국내 시장 진입 확대는 한국 철강재의 국내 입지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의 일본산 철강재 수입 물량은 2020년 3849만달러(501억원) 규모에서 2022년 6726만달러(875억원) 규모로 크게 증가했다.
나신평은 엔화 약세 추세가 이어지면 한국과 일본 철강회사들의 영업실적이 차별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나신평은 “일본제철의 수익성 개선이 포스코홀딩스 대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며 “2013~2015년 엔저 시기와 같이 원화보다 큰 폭의 엔화 약세 추세가 지속될 경우 한국과 일본 철강회사들의 영업실적이 재차 차별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엔화 약세 시기인 지난 2013~2015년 동안 일본의 철강 수출 실적은 소폭 증가했지만 한국의 수출실적은 50억달러(6조5100억원) 가량 축소됐다. 일본은 2012년 3조1500억엔(28조7015억원)에서 2015년 3조3200억엔(30조2452억원)으로 실적이 소폭 늘어난 반면 한국은 2012년 254억달러(33조581억원)에서 2015년 202억달러(26조2903억원)로 실적이 축소됐다.
나신평은 “한국 철강의 시장지배력이 일본 철강 대비 낮은 점은 한국 철강 산업에 대한 엔화 약세의 영향력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철강 생산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일본이 4.7%로 3위, 한국이 3.5%로 6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일본이 지속적으로 한국을 상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어 “중국 시장의 가격변동 영향이 큰 산업 특성상 가격 차별화를 통한 우위요인을 확보하기는 어려운 환경이지만, 최근 엔화 약세로 인한 일본산 철강재의 상대적 가격 하락 효과는 국내 시장에서 일본산 철강재 수입 증가 등으로 한국 철강 산업에 부정적 요인을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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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신용평가는 “한국 철강 산업은 일본과 수출 경쟁 강도가 높은 가운데 일본 대비 기술적 차별화 수준이 낮고 시장 지배력이 상대적으로 열위하다”며 “이 가운데 가격 차별화 요인도 약화돼 있어 엔화 약세의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4일 서울 외환 시장에 따르면 8월 원·엔 환율은 800~900원 선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2일 원·엔 환율은 전장 대비 0.82원 하락한 896원을 기록하는 등 2거래일 연속 800원대로 마감했다. 원·엔 환율 80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5년 이후 올해가 8년 만이다.
경제 규모 차이를 감안했을 때 한국은 일본보다 상대적으로 철강 산업의 수출 비중이 큰 편이다. 나신평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의 철강 총 수출금액은 202억달러(한화 26조3004억원)로, 일본 349억달러(45조4398억원)의 70% 수준에 달했다. 한국과 일본은 철강 수출 상위 10개국 중 7개국이 동일해 수출경쟁 강도가 높다.
나신평은 “2022년까지 세계 최대의 철강 소비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을 포함한 양국의 수출실적 추이는 유사한 양상을 보이도 있으나, 양국간 수출경쟁 강도와 양국간 수출·수입 관계 등을 고려할 때 엔화 약세에 따라 한국 철강산업의 수출실적 민감도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수년 간 엔화 약세가 한국의 철강 수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며 “다만 일본산 철강재 수입 물량이 크게 증가한 점을 감안할 때 엔화 약세 등에 따른 일본산 철강재의 국내 시장 진입 확대는 한국 철강재의 국내 입지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의 일본산 철강재 수입 물량은 2020년 3849만달러(501억원) 규모에서 2022년 6726만달러(875억원) 규모로 크게 증가했다.
나신평은 엔화 약세 추세가 이어지면 한국과 일본 철강회사들의 영업실적이 차별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나신평은 “일본제철의 수익성 개선이 포스코홀딩스 대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며 “2013~2015년 엔저 시기와 같이 원화보다 큰 폭의 엔화 약세 추세가 지속될 경우 한국과 일본 철강회사들의 영업실적이 재차 차별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엔화 약세 시기인 지난 2013~2015년 동안 일본의 철강 수출 실적은 소폭 증가했지만 한국의 수출실적은 50억달러(6조5100억원) 가량 축소됐다. 일본은 2012년 3조1500억엔(28조7015억원)에서 2015년 3조3200억엔(30조2452억원)으로 실적이 소폭 늘어난 반면 한국은 2012년 254억달러(33조581억원)에서 2015년 202억달러(26조2903억원)로 실적이 축소됐다.
나신평은 “한국 철강의 시장지배력이 일본 철강 대비 낮은 점은 한국 철강 산업에 대한 엔화 약세의 영향력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철강 생산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일본이 4.7%로 3위, 한국이 3.5%로 6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일본이 지속적으로 한국을 상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어 “중국 시장의 가격변동 영향이 큰 산업 특성상 가격 차별화를 통한 우위요인을 확보하기는 어려운 환경이지만, 최근 엔화 약세로 인한 일본산 철강재의 상대적 가격 하락 효과는 국내 시장에서 일본산 철강재 수입 증가 등으로 한국 철강 산업에 부정적 요인을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포스코는 단기간의 환율 변동이 국내 철강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일본철강 업계는 엔화 약세를 활용해 한국 시장 유입을 확대하려고 하고 있다. 다만 일본재는 중국재와 달리 한정된 대형사 위주로 수입된다“며 ”해당 고객사에 대한 케어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 고객인 자동차·조선 등 대형사와는 장기계약 체계를 유지하고 있어서 단기간의 환율 변동으로 판매량의 변화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에도 국내 철강 시장에 대한 수입재의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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