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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6개월 만에 현금 반토막…투자 여력 급감 [이코노 리포트]

단기금융상품 등 현금자산 6897억…전년比 49.1%↓
대형 M&A에 비용 확대 따른 수익성 둔화가 원인

네이버 본사 전경.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건엄 기자] #네이버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6개월 만에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연이은 인수합병(M&A)과 인건비를 비롯한 비용 증가로 현금 동원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의 현금 동원 능력이 저하된 만큼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투자 경쟁력에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해 2분기 말 별도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6897억원으로 지난해 말 1조3551억원 대비 49.1% 급감했다. 사실상 6개월 만에 현금성자산이 반토막난 셈이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에는 현금화가 용이한 단기금융상품도 포함돼 있다.

네이버의 현금성 자산이 급격하게 줄어든 이유로는 대형 M&A 추진과 수익성 둔화가 꼽힌다. 실제 네이버는 해외 사업 강화를 명목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대규모 M&A을 추진해 왔다. 네이버는 올해 초 16억 달러(한화 약 2조3000억원) 규모의 포시마크 인수를 마무리했다. 이는 네이버 설립 이래 진행된 M&A 중 최대 규모다. 앞서 스페인 중고거래 플랫폼 왈라팝에도 1500억원의 지분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네이버는 해당 지분투자를 통해 왈라팝의 최대 주주에 등극했다.

수익성 역시 비용 지출 확대로 점차 둔화되고 있다. 네이버가 올해 2분기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높은 비용 부담으로 실속을 챙기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네이버가 올해 영업비용으로 지출한 금액은 총 2조352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7096억원 대비 19% 늘었다. 이 영향으로 네이버의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16.5%에서 15.5%로 1%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개발·운영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인건비의 경우 같은 기간 4337억원에서 5460억원으로 25.9% 증가하며 눈길을 끌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네이버의 차입금 규모도 증가 추세다. 저하된 유동성을 보완하기 위해 외부로부터 자금을 지속적으로 조달하다 보니 차입금이 늘어난 것이다. 

실제 지난해 말 3조4140억원 규모였던 네이버의 차입금 규모는 올해 1분기말 4조2468억원까지 증가했다. 올해 2분기에는 3조9769억원으로 소폭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호황기 대비 떨어진 현금 동원 능력이 투자 역량과 재무건전성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이에 네이버는 커머스와 핀테크, 금융, 콘텐츠 등 다양한 부문에서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네이버는 최수연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최 대표는 전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최근 몇 년간 투자해온 인공지능(AI)의 기반을 전략적으로 구체화하고, 각 사업 부문의 수익화 확대와 신중한 비용 통제를 통한 수익성 개선 노력을 계속 이어갔다”며 "2분기 주요 사업 부문이 모두 고르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네이버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37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했다. 매출은 2조4079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17.7% 늘었다. 

네이버 2023년 2분기 실적. [제공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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