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수익성 강화 나선 컬리, 파트너사 제공 데이터 유료화…재상장 잰걸음
지난 7일부터 ‘컬리 파트너 데이터 서비스’ 시행
재고 등 파트너사 영업·전략에 필요한 정보 제공
베이직·프리미엄으로 구분…각각 월 300만·900만원
유료 서비스 통해 수익성 ↑…기업가치 개선에 긍정적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건엄 기자] '새벽배송'을 내세운 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가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유료 구독 서비스를 도입했다. 파트너사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함은 물론 새로운 사업 모델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중단된 상장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파트너사가 영업, 전략, 운영에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제공하기 위해 ‘컬리 파트너 데이터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컬리는 파트너사에 재고 정보와 판매 지표, 고객 주문에 대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해당 서비스는 지난 7일부터 베타서비스에 돌입한 상태로 다음달 1일 정식 서비스로 전환될 예정이다.
컬리 파트너 데이터 서비스는 제공되는 정보에 따라 베이직과 프리미엄으로 구분된다. 월 300만원, 연간 2520만원을 지불해야 되는 베이직 서비스는 재고 정보와 일자별 주요 판매 지표를 컬리로부터 제공받을 수 있다.
프리미엄 서비스의 경우 재고 정보와 일자별 주요 판매지표는 물론 월별 고객 주문 형태, 카테고리 랭킹 정보를 제공한다. 프리미엄 서비스 가격은 베이직 대비 3배 비싼 월 900만원, 연간 7560만원에 책정됐다. 파트너사가 다수의 계정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 계정별로 해당 서비스를 구독해야 한다.
컬리 측은 이번 서비스에 대해 "업체들의 마케팅, 전략, 발주 등 운영에 도움이 되는 재고 정보, 판매 지표, 고객 주문에 대한 데이터가 포함된다”며 “컬리 내부 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확한 지표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데이터를 토대로 협력사들의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세계적 흐름”이라며 “파트너사가 컬리가 제공한 데이터에 기반해 올바른 판단을 하고 같이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루기 위해 구독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컬리의 파트너사 유료 서비스 도입이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비록 무상으로 제공되던 정보를 유료로 제공하는 만큼 파트너사의 반발이 있을 수 있지만 손실이 지속되는 상황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컬리는 지난해 사상 첫 매출 2조원을 돌파하며 외형 확장에는 성공했지만 손실폭은 오히려 키우면서 한계점을 드러낸 바 있다. 컬리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2조372억원으로 전년 대비 30.5%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2355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소폭 늘었다.
이미 컬리는 고객을 대상으로도 ‘컬리 멤버스’를 출시한 상태다. 유료 구독 서비스를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고객 모두에게 혜택을 제공해 충성층을 확보하고 꾸준한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컬리가 수익성 제고에 박차를 가하면서 재상장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유료 서비스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하면 향후 재상장 과정에서 몸값을 끌어올리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현재 컬리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다. 지난 5월 컬리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유상증자 규모를 단순 고려하면 약 2조6750억원의 회사 몸 값이 책정된 것이다.
이는 지난 2021년 말 책정된 컬리의 기업가치가 4조원(자유시장 기준)인 점을 감안하면 70% 수준까지 회복한 셈이다. 당시 시장에서도 컬리가 자금 조달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천문학적 규모의 자금 조달에 성공한 것에 대해 성장성을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앞서 컬리는 지난해 8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며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로 떠올랐으나, 금리상승과 글로벌 경기 둔화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자 결국 상장을 연기했다. 당시 컬리는 “향후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최적 시점에 상장을 재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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