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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는 잼버리 처음” 뼈 때린 스카우트연맹...정부 “최선 다했다”

총 사업비 1171억원 투입·6년 동안 준비했는데
부실한 시설 등 논란...미국·영국 스카우트 조기 퇴영

철수하는 미국 대원들의 가방. 8월 6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조기 철수를 선언한 미국 대원과 지도자들이 꾸린 짐이 야영장 바닥에 놓여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이렇게 많은 도전과 극한의 환경을 맞은 적은 없었다.”

아흐메드 알헨다위 세계스카우트연맹 사무총장은 지난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폐영식에서 “여행하는 잼버리는 처음”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지난 1일 전북 부안 새만금에서 개막한 잼버리 대회는 예상치 못한 불볕더위와 부실한 인프라 등으로 논란이 됐다. 이 과정에서 영국, 미국 등 복수의 스카우트가 조기 퇴영하기도 했다.

뒤늦게 사태 수습에 나선 정부가 69억원의 예비비 긴급 투입으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여기에 태풍 ‘카눈’이 당초 예상과 달리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추가적인 야영 활동이 불가능해졌다. 결국 세계 잼버리 대원들은 8일 전국 8개 시·도로 분산 배치됐다.

정부는 어려움 속에서도 최선을 다했다는 입장이다. 폐영사를 맡은 한덕수 국무총리는 “대회 기간 유례없는 폭염과 태풍 등으로 대원들이 어려움을 겪은 것이 안타깝다”면서 “우리는 북상하는 태풍에 선제적으로 대응했고, 모든 대원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다만 새만금 잼버리 관련 특별 감사 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규모 사업비가 투입됐음에도 시설비로 쓰인 돈은 전체 11%인 13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새만금 잼버리 총 사업비 1171억원 중 74%인 870억원이 조직위원회 운영비 등으로 쓰였다.

한편 세계 잼버리(World Jamboree)는 4년마다 개최되며, 대회 6년 전 세계스카우트연맹 회원국으로 구성된 세계스카우트총회에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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