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감각’에 ‘전문성’까지…40대 여성 대표
[2023 100대 CEO] 28위 최수연 네이버 사장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글로벌 인수합병(M&A) 전문가로 통한다. 국내 최대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를 2022년 3월부터 이끌고 있다. 최 대표의 취임은 네이버 안팎에서 ‘파격’이란 평가가 나왔다. 1981년생 40대, MZ세대 여성 대표란 상징성 때문이다.
최 대표는 2005년 네이버(당시 NHN)에 입사해 4년간 홍보·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다. 네이버가 국내 인터넷업계 1위 기업으로 오르는 과정을 지켜본 뒤 퇴사했다. 이후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한 뒤 법무법인 율촌에서 변호사로 활약했다. 이 기간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을 거쳐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를 기반으로 M&A·자본시장·기업 지배구조·회사법 일반 분야에서 변호사로 경력을 이어갔다. 네이버에 다시 합류한 시점은 2019년이다. 글로벌 사업지원 책임리더로 일하다 2021년 11월 네이버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최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기업 문화부터 차근히 바꿔나갔다. ▲‘커넥티드 워크’ 도입 ▲사내 복지제도 개선 ▲법정 근로시간 한도 전 업무시스템 차단 등을 순차 적용했다. ‘커넥티드 워크’는 주 3회 이상 사무실 출근하는 ‘타입O’와 전면 원격 근무하는 ‘타입R’로 구성된 제도다. 최 대표 취임 후 네이버는 정기적인 조직 진단을 진행하고 있다. 또 이사회 산하에 ‘인권 경영 전담 조직’도 신설돼 운영 중이다.
지난 1월 글로벌 개인 간 거래(C2C) 플랫폼 ‘포시마크’ 인수는 최 대표의 전문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성과로 평가된다. 네이버는 북미에 거점을 둔 포시마크를 인수하면서 한국(크림)-일본(빈티지시티)-유럽(베스티에르콜렉티브·왈라팝)에 이르는 글로벌 C2C 생태계를 구축했다. 약 1조6610억원을 들여 인수한 포시마크는 당시 적자 상태였으나 ‘팀네이버’ 합류 뒤 기술 기반으로 외연을 확장, 지난 1분기에 에비타(EBITDA·상각전 영업이익) 기준 흑자전환을 조기 달성했다.
최 대표 진두지휘 아래 디지털트윈·로보틱스·클라우드·인공지능(AI) 등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한 해외 진출에 속도가 붙고 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국가 단위 디지털전환 프로젝트에 협력을 약속했다. 특히 사업비 규모만 650조원에 달하는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참여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네이버톡·스마트블록 기반 검색 강화·도착 보장·대출 비교 등 서비스 측면에서도 새로운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또 차세대 초대규모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마련, 생성형 서비스 강화에도 주력하는 모습이다. 네이버는 최 대표 경영 아래 2023년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연결기준 매출 2조4079억원·영업이익 3727억원)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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