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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적 제판분리로 성장 기틀 다졌다

[2023 100대 CEO] 71위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

1960년생, 서울 경복고, 서강대 수학, 2012년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전략팀 팀장, 2015년 한화투자증권 사내이사, 2016년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2017년 한화생명 부사장, 2019년 한화생명 대표이사 사장(현) [사진 한화생명]
[이코노미스트 김정훈 기자] 한화생명에게 2019년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해다.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하며 위기가 찾아왔다. 당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변액보증준비금 적립 부담이 커져 순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이 주 원인이다. 여기에 운용자산이익률도 3%대 초반으로 내려앉았다.

보험업계에는 재무 감각을 갖춘 경영자 수요가 커졌다. 한화생명이 2019년 3월, 한화그룹을 대표하는 재무·금융 전문가인 여승주 대표이사 사장을 선임한 이유다. 그리고 여 사장은 이후 한화생명의 실적을 크게 향상시키며 2021년에 이어 올해도 연임에 성공, 3년 더 회사를 이끌게 될 만큼 성공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여 사장은 취임 후 신계약 가치 증가와 함께 보장성보험 강화에 공을 들여왔다. 그 정점은 2021년 4월 단행한 제판분리(제조와 판매분리)다. 한화생명은 보험설계사 조직을 분리해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로 이전시켰다. 본사는 보험상품 개발에 집중하고 판매는 GA가 담당하는 효율적 구조를 통해 영업가치 극대화를 꾀했다. 올 1월에는 GA업계 1위인 피플라이프까지 인수해 덩치를 키웠다. 이로써 한화생명은 총 3개 대형 GA를 보유해 설계사만 약 2만5000명을 확보했다.

지난 5~6년전부터 보험업계는 올해부터 도입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해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려왔다. 여 사장은 향후 전망을 내다보고 선제적인 제판분리를 통해 영업력을 강화하는데 성공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한화생명의 신계약 계약서비스마진(CSM)은 10조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향후 실적 전망도 밝다. 지난해 한화생명의 영업이익은 319억원으로 전년(2434억원) 대비 86.9% 하락했다. 이는 영업력 하락이 이유라기보다는 보험금 지급액이 약 5조원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화생명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21조1800억원으로 전년 16조6847억원 대비 4조원 이상 증가했다. GA 영업 활성화로 한화생명의 매출은 앞으로도 상승곡선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한화생명의 올 상반기(별도기준) 순익은 51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8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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