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채 전 회장 실형에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도 ‘빨간불’ [공모꾼]
미공개 정보 이용해 부당이득 혐의
상장예심통과 지연…오너 리스크 발목
에코프로그룹株도 동반 하락
‘-꾼’은 어떤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 어떤 일 때문에 모인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입니다. ‘공모꾼’은 공모주에 진심인 투자자분들께 예비 상장사 정보와 한 주간 공모주 시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소식을 전합니다. 기업공개(IPO) 일정부터 증권신고서를 토대로 한 실적·밸류에이션 분석까지. 매주 토요일, 공모주 투자에 꼭 필요한 정보를 보내드립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홍다원 기자] ‘조 단위’ 몸값을 기대했던 에코프로그룹의 비상장 계열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기업공개(IPO)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이동채 전 에코프로그룹 회장의 실형이 확정되면서 대주주 적격성 리스크가 발목을 잡으면서다.
대법원 1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지난 18일 자본시장법 및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전 회장의 상고심에서 징역 2년과 벌금 22억원, 11억원의 추징을 명령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 전 회장은 2020년 1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에코프로비엠이 SK이노베이션과 맺은 2조7000억여원 규모 공급계약 정보가 공시되기 전 차명증권계좌로 미리 주식을 매수하고 되팔아 11억여원의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를 받았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일찌감치 지난 4월 27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지만, 이 전 회장의 혐의 등으로 45 영업일이 지나도록 승인 통보를 받지 못했다. 통상 정규 기한이 45 영업일임을 감안하면 심사 과정에서 오너 리스크가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차전지용 하이니켈 양극재 핵심소재 중 하나인 하이니켈 전구체를 제조하는 회사다. 지난해 매출 6652억원과 영업이익 390억원을 기록했다.
상장에 성공한다면 에코프로그룹 중 유일한 코스피 상장사가 된다. 에코프로(086520)와 에코프로비엠(247540)으로 쏠린 투자 심리가 에코프로머티리얼즈로 이동하면서 덩달아 주가가 오를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그러나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 일정이 더욱 밀릴 것으로 보인다. 최대주주 위치인 이 전 회장의 실형이 확정되면서 심사 요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이동채 전 회장은 에코프로 지분 18.84%를 보유한 대주주다. 이 에코프로가 다시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지분 52.78%를 보유한 최대주주 지위에 있다.
한국거래소는 상장을 위한 심사 요건 중에서도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경영 투명성과 내부 통제 시스템을 제대로 갖췄는지 의문을 가지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독립성과 내부 통제 시스템에 대해 충분히 소명할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시장에선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몸값을 최소 1조원에서 최대 3조원 이상까지 내다보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지난해 12월 1500억원대 유상증자를 진행할 당시 신주 발행가액은 2만8500원으로 책정했다. 이를 토대로 추산한 기업 가치는 1조6500억원이다. 따라서 이보다 높은 몸값을 목표로 상장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실적과 성장성은 입증됐지만 결국 대주주 적격성이 IPO 일정 지연의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과열된 2차전지 투자 심리와 고평가 논란도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실제 오너 리스크로 18일 에코프로그룹주는 동반 하락했다.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3.41%(3만8000원) 빠진 107만6000원에 장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1.89%)과 에코프로에이치엔(-6.71%)도 각각 하락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법적 구속 당시에도 지연될 것이란 전망이 있었는데 실형이 확정되면서 거래소 심사 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실적이나 성장성과는 별개로 오너 리스크는 에코프로그룹 전반으로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홍다원 기자] ‘조 단위’ 몸값을 기대했던 에코프로그룹의 비상장 계열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기업공개(IPO)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이동채 전 에코프로그룹 회장의 실형이 확정되면서 대주주 적격성 리스크가 발목을 잡으면서다.
대법원 1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지난 18일 자본시장법 및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전 회장의 상고심에서 징역 2년과 벌금 22억원, 11억원의 추징을 명령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 전 회장은 2020년 1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에코프로비엠이 SK이노베이션과 맺은 2조7000억여원 규모 공급계약 정보가 공시되기 전 차명증권계좌로 미리 주식을 매수하고 되팔아 11억여원의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를 받았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일찌감치 지난 4월 27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지만, 이 전 회장의 혐의 등으로 45 영업일이 지나도록 승인 통보를 받지 못했다. 통상 정규 기한이 45 영업일임을 감안하면 심사 과정에서 오너 리스크가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차전지용 하이니켈 양극재 핵심소재 중 하나인 하이니켈 전구체를 제조하는 회사다. 지난해 매출 6652억원과 영업이익 390억원을 기록했다.
상장에 성공한다면 에코프로그룹 중 유일한 코스피 상장사가 된다. 에코프로(086520)와 에코프로비엠(247540)으로 쏠린 투자 심리가 에코프로머티리얼즈로 이동하면서 덩달아 주가가 오를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그러나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 일정이 더욱 밀릴 것으로 보인다. 최대주주 위치인 이 전 회장의 실형이 확정되면서 심사 요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이동채 전 회장은 에코프로 지분 18.84%를 보유한 대주주다. 이 에코프로가 다시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지분 52.78%를 보유한 최대주주 지위에 있다.
한국거래소는 상장을 위한 심사 요건 중에서도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경영 투명성과 내부 통제 시스템을 제대로 갖췄는지 의문을 가지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독립성과 내부 통제 시스템에 대해 충분히 소명할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시장에선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몸값을 최소 1조원에서 최대 3조원 이상까지 내다보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지난해 12월 1500억원대 유상증자를 진행할 당시 신주 발행가액은 2만8500원으로 책정했다. 이를 토대로 추산한 기업 가치는 1조6500억원이다. 따라서 이보다 높은 몸값을 목표로 상장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실적과 성장성은 입증됐지만 결국 대주주 적격성이 IPO 일정 지연의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과열된 2차전지 투자 심리와 고평가 논란도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실제 오너 리스크로 18일 에코프로그룹주는 동반 하락했다.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3.41%(3만8000원) 빠진 107만6000원에 장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1.89%)과 에코프로에이치엔(-6.71%)도 각각 하락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법적 구속 당시에도 지연될 것이란 전망이 있었는데 실형이 확정되면서 거래소 심사 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실적이나 성장성과는 별개로 오너 리스크는 에코프로그룹 전반으로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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