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 필리핀 ‘희토류’ 개발사업 청신호…환경재건 사업도 눈독
필리핀 광물 채굴기업 PGMPI과 협업…현지 사업 확장
필리핀 당국, 광물 개발 관련 ‘환경재건’ 추진…발주 가능성↑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광학 전자부품 제조기업 아이엠이 필리핀에서 진행 중인 광물 슬러지를 활용한 백금족 금속(PGM)과 희토류 원소(RE) 개발 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이엠은 필리핀의 핵심 광물 채굴기업 PGMPI(Philippine General Minerals Project Inc)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이를 기반으로 필리핀 남부 난분투란(Nabunturan) 지역 광산 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6월 PGMPI과 구축한 협업 관계를 기반으로 현지 사업을 확장 중이다.
회사 측은 “광물 개발은 보통 환경파괴가 수반된다. 필리핀 당국이 이를 최소화하고 복구·재건하는 기조를 내세운 만큼 사업까지 발주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아이엠은 자회사를 통한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엠과 협업 관계를 구축한 PGMPI는 지난 2019년 10월 희토류 등 희귀광물 정제·개발을 위해 필리핀 정부의 지원을 받아 설립된 후 민간 기업으로 전환됐다. 이후 광물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슬러지를 활용해 희귀광물 정제와 지역재건을 위한 민관협동사업을 진행 중이다.
아이엠과 PGMPI는 국내 자산운용사인 부산에쿼티파트너스(BEP)와도 전략적 광물 프로젝트를 위한 민간 파트너십 합의를 체결했다. 최근에는 필리핀 지역 내 행정적 절차 마무리를 위해 필리핀 다바오데오로(Davao de Oro)주에 위치한 마라구산(Maragusan) 시와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양사는 또 마라구산 시와 파트너십 합의서(MOA)도 맺었다.
양사는 또 마라구산 시를 비롯해 다바오델노르테(Davao del Norte) 지역의 5개(Mawab·Maco·Moncayo·Pantucan·Nabunturan) 시와 MOA를 체결했다. PGMPI 측은 “해당 지역 광산에서 백금족 금속(PGM)과 희토류 원소(RE) 등의 정제를 위한 모든 행정과정이 진행됐으며, 제련을 위한 생산 시설을 설치·가동 준비가 끝났다”고 밝힌 바 있다.
PGMPI는 올해부터 투자금을 바탕으로 시설을 갖춘 후 중앙 정부가 소유한 20개 광산에서 희토류와 백금족금속을 채굴·제련할 예정이다. 그동안 필리핀 내 광산 업체들이 금·은만 채굴했기 때문에 폐광 내 희토류와 백금족금속 등이 그대로 남아있다는 현지 분석이 나온다. 아이엠 측은 “기존 채굴업체가 철수한 폐광지역에서 희귀 광물을 친환경적 방식으로 채굴하며 환경 문제 해결 및 지역사회 재건에 힘쓸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이엠은 앞서 지난 4월 컨소시엄을 통해 재생에너지 솔루션 기업 에너원의 콜옵션(조기상환권)을 전량 보유해 실질적으로 인수했다. 에너원이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스팀 생산 등의 재생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광산 슬러지를 통한 희귀광물 정제 및 광산 재건 사업을 진행 중인 PGMPI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태동 아이엠 대표이사는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해 해외 광물 슬러지의 원재료 확보와 정제 기술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라며 “에너원을 통해 국내 전문기업과 광물 성분 분석 샘플테스트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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