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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예요] ‘5900만원’ 위스키 vs ‘1만원’ 견과세트…추석선물 ‘극과 극’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 시작…‘초저가’ vs ‘프리미엄’ 양극화
‘가성비’ 앞세운 1만원대 견과류·5만원대 과일세트
롯데마트 5900만원·CU 3000만원대 초고가 위스키 판매

서울 한 하나로마트 매장에서 추석 선물세트를 고르는 시민의 모습.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올해 추석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통가에서 선보이는 추석선물 세트가 ‘극과 극’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고물가 현상이 심화되면서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과 저렴한 가성비 제품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추석 선물 시장이 소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한 만큼 유통업계도 ‘양극단 전략’을 펼치며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일찍 살수록 더 저렴하다 사전 예약 ‘얼리버드’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은 다음달 10일까지, 대형마트는 다음달 18일까지 각각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받는다. 이 기간 선물세트를 구매하면 마트별로 최대 30~4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소비자는 선물세트를 일찍 구매할수록 더 큰 폭으로 할인받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구조다. 

합리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사전 예약 비중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데믹 첫 추석에다 연휴가 개천절까지 최장 6일로 길고, 선물을 미리 준비하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서다. 실제로도 사전 예약 판매는 전체 선물세트 매출에서 절반을 차지,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롯데마트는 이번 추석 사전 예약 판매에 총 700여 품목을 준비했고, 홈플러스도 상품 수를 지난해보다 35%가량 늘렸다. 현대백화점도 사전예약 할인 상품 물량을 전년 대비 30% 이상 확대했다.

고물가 여파에 5만원 미만 ‘가성비’ 비중 늘려

유통업계는 고물가 상황 속에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을 공략해 5만원 미만의 ‘가성비’ 상품 비중을 대폭 늘렸다. 

이마트는 과일 중 최근 수요가 가장 높은 샤인머스캣 세트를 2만원대로 내놨다. 지난해 추석 매출이 20% 이상 뛴 곶감과 견과세트 등 저가형 품목 비중을 늘렸다. 곶감 세트는 3~4만원대, 견과세트는 1만원대에 내놓으며 ‘초가성비’를 앞세웠다. 

이마트 가성비 대표 상품. [사진 이마트]

롯데마트 또한 지난해 추석 대비 5만원 미만 과일 세트와 10만원 미만 축산세트 품목을 10% 늘렸다. 사과세트는 2~3만원대, 1등급 한우 세트는 500개 한정 9만9000원에 선보인다. 

홈플러스는 2~5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 ‘중저가’ 상품을 전체 상품 중 40%가량 확보했다. 10만원 이하 상품은 9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고물가 여파에 중저가 세트가 인기가 많을 것으로 예상해 이 같은 라인업을 마련했다. ▲샤인머스캣·멜론(4만9900원) ▲김(3만3530원) ▲견과(3만2900원) ▲햄(3만3530원)등 중저가 선물세트를 강화했다.

5900만원 위스키 등장…편의점도 가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기간 확대된 고급 선물 문화가 엔데믹 전환에도 지속되고 있다. 초고가 선물로는 ‘주류’가 대표적인 가운데, 유통업계에서는 경쟁하듯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주류 선물 세트를 내놓고 있다. ‘홈술’ 트렌드가 자리잡으며 프리미엄 양주, 위스키 주류에 대한 인기가 늘어 비싼 가격에도 잘 팔리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5900만원짜리 ‘고든앤맥페일 코로네이션에디션 글렌그란트 1948’(700㎖)를 선보였다. 한정 판매 중인 이 제품은 영국 찰스 3세의 대관식을 기리기 위해 제작된 제품으로, 롯데마트 주류 판매 상품 중 최고가 제품이다. 롯데마트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해당 제품은 아직 판매가 이뤄지지는 않았으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롯데마트가 한정판매 중인 ‘고든앤맥페일 코로네이션에디션 글렌그란트 1948’(700㎖). [사진 롯데마트]

이외에도 ‘고든맥페일 미스터 조지 레가시 에디션3 글렌그란트 1959’(700㎖)를 1699만원에, ‘글렌파클라스 25년 코리아에디션’(700㎖)를 엘포인트 회원가 74만9000원에 판매 중이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현재 프리미엄 위스키 매출은 작년 추석 사전예약 기간과 비교해 2배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듀어스 더블더블 32년’을 52만8000원에 선보였다. 이는 올해 추석 위스키 세트 중 최고가 품목으로, 작년 추석 때의 최고가 위스키 제품보다 비싸다. 작년 추석 세트 중 최고가 품목은 ‘탈리스커 25년’으로 가격은 49만8000원이다. 홈플러스는 ‘디아지오 조니워커블루 고스트앤레어’(750㎖)를 34만8800원에 선보였다. 

편의점도 초고가 선물 대열에 합류했다. CU는 3400만원짜리 ‘글렌그란트 60년’(700㎖)을 16일부터 판매 중이다. CU는 작년 추석 때는 조니워커, 발렌타인 등 일반 위스키만 판매했었다. 올해 설부터 ‘달모어알렉산더3세’(48만9000원) 등 고가 위스키 판매를 시작했다. 관련 상품수도 30% 가량 늘렸다. 그 결과 설 특수 기간 주류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대비 36.9%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이 이어지면서 가성비에 초점을 맞춘 상품을 계속 준비해왔다”며 “가령 10만원에 5개 제품이 든 상품을 4개를 넣어 7만원에 파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 수요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최근 명절 농·축산 선물 상한이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높아지면서 고가의 명절 선물 수요 또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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