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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 풍산그룹 회장[금주의 CEO]

한국경제인협회 초대 회장 맡아 ‘눈길’

불확실성의 시대입니다. 기업의 생존은 선택과 집중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겁니다.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CEO(최고경영자)의 역량이 기업의 희비와 직결되는 이유입니다. CEO의 결정은 기업을 살리는 약이 될 수도 기업을 죽이는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한 주간 국내 CEO들의 선택을 들여다보고, 이목이 집중된 CEO를 소개합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류진 풍산그룹 회장. [사진 풍산그룹]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국내 재계 순위 70위권의 그룹을 이끌다가 경제단체 ‘맏형’의 수장을 맡은 경영인이 있습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과 함께 재계를 대표하는 중책을 맡게 된 겁니다. 전국경제인연협회(전경련)는 한국경제인협회로 재탄생하는데요. 한경협 초대 회장에 오른 인물이기도 합니다. 정경유착 등의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 순간을 함께 하는 셈이죠.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주인공입니다. 

전경련은 이달 22일 임시총회를 열어 기관명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바꾸고 새 회장에 류진 회장을 선임했습니다. 정관을 개정해 기관명을 변경하고 목적 사업에 ▲대·중소기업 동반 성장 사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지속 가능 성장 사업을 추가했죠. 산업통상자원부가 전경련 정관 개정을 승인한 이후에 한경협 명칭도 공식적으로 사용되는데요. 9월 중에 승인이 이뤄진다고 합니다. 

새 회장에 선임된 류진 회장은 취임사에서 “글로벌 무대의 퍼스트 무버가 되는 것이 기업보국의 소명을 다하는 길”이라며 “이 길을 개척해 나가는 데 앞으로 출범할 한국경제인협회가 앞장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또한 “한국경제 글로벌 도약의 길을 열고, 국민과 소통하고 함께하는 동반자가 될 것”이라며 “신뢰받는 중추 경제단체로 거듭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특히 류진 회장은 “어두운 과거를 깨끗이 청산하고 잘못된 고리는 끊어낼 것”이라며 “윤리 경영을 실천하고 투명한 기업 문화가 경제계 전반에 뿌리내리도록 하겠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어 “그 첫걸음으로 윤리위원회를 신설하겠다”며 “단순한 준법 감시의 차원을 넘어 높아진 국격과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엄격한 윤리의 기준을 세우고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 전경련은 정경유착 등을 철저히 차단할 목적으로 정관에 내부 통제 시스템인 윤리위원회 설치를 추가했습니다. 윤리위원회 구성과 운영 사항 등은 추후에 확정할 계획인데요. 여기에 사무국과 회원사가 지켜야 할 윤리 헌장도 채택했습니다. 정경유착을 완전히 끊지 못했다는 지적과 함께 4대 그룹(삼성그룹, SK그룹, 현대자동차그룹, LG그룹) 복귀에 대한 비판 등이 해소되지 않았는데요. 이 같은 상황을 의식한 듯 쇄신 의지를 강하게 내비친 겁니다. 

류진 회장은 취임 후 첫 일정으로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 국내 주요 경제단체장들을 만났습니다. 다른 경제단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됐는데요. 류 회장의 구상처럼 전경련을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등과 같은 글로벌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 탈바꿈시키려면, 국내 주요 경제단체들과의 협업이 필요하다는 진단입니다. 전경련은 4대 그룹 복귀와 함께 네이버와 카카오, 하이브에도 회원사 가입을 요청하는 등 외연 확장을 꾀하는 중입니다. 류진 회장이 취임사에서 밝힌 것처럼 전경련이 정경유착 오명을 씻고 과거 영향력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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