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올해 투자 목표 달성률 42.3%…공격적 R&D로 순항 [이코노 리포트]
상반기에만 4조4580억 투자 집행…전년比 48%↑
R&D·제품 개발 자금 대폭 증액…미래차 시장 대비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건엄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연구개발(R&D)과 시설 확충에만 4조5000억원에 가까운 돈을 집행하면서 투자 목표 달성에도 ‘초록불’이 켜졌다. 신차 출시를 통해 시장 영향력을 견고히 하고 자율주행을 비롯한 미래차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 R&D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현대차가 미래차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만큼 투자 규모는 향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기준 R&D 및 시설투자 목표 달성률은 42.3%로 전년 동기(32.7%)를 10% 가까이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R&D 및 시설투자 금액은 3조179억원에서 4조4580억원으로 47.7% 증가했다. 앞서 현대차는 올해 1월 10조5267억원의 투자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에는 9조2317억원의 투자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현대차는 제품개발에 공격적으로 자금 투입을 늘렸다. 현대차가 올해 상반기 제품개발에 사용한 자금은 8654억원으로 전년 동기(4546억원)대비 90.4% 증가했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이어가기 위해 신차 출시를 비롯한 제품 경쟁력 강화 일환으로 관련 투자를 대폭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공장증설을 위한 투자에도 적극 나섰다. 현대차가 올해 상반기 공장신증설에 사용한 자금은 72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4% 증가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에 전기차 전용공장 신설을 위한 투자를 확정한 바 있다. 해당 공장은 올해 착공해 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1996년 아산공장 건설 이후 29년만에 들어서는 첫 현대차 공장인 만큼 의미하는 바가 크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가 집행한 투자액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R&D다. 현대차가 상반기 R&D에 사용한 자금은 1조5602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3749억원 대비 13.5% 늘었다. 이는 전체 투자액 중 35%에 해당된다.
전기차와 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관련 R&D에 조단위 자금을 집행한 것이다. 실제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중 EV구동모터용 박판 셀프본딩 코어와 고속도로 주행 보조 시스템(HDA) 등 전동화 및 자율주행 관련 과제를 수행했다. 이밖에도 현대차는 ▲전략투자 6971억원 ▲보완투자 5078억원 ▲정보통신기술(ICT) 778억원에도 천문학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현대차 측은 “자율주행,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IT서비스 기술 등 차량의 전자화와 관련된 미래 기술 분야 및 전기차, 하이브리드, 연료전지 등 친환경 분야에서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특허 확보를 강화하고 있다”며 “로봇, 모빌리티, 수소, 오픈이노베이션 등 분야에 대한 특허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인력 채용도 확대
현대차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등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위해 투자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향후 10년 간 연평균 11조원 수준 투자를 통해 전동화 전환을 적극 추진하고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수소, 자율주행, SDV(Software Defined Vehicle), 로보틱스, AAM(미래항공모빌리티) 등 미래 사업 추진에 매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한 전문인력 채용에도 적극 나선 상태다. 현대차는 다음달 3일까지 최고기술책임자(CTO) 부문에서 근무할 경력직을 세자릿수 규모로 채용할 예정이다. 지난 6월 진행된 R&D 부문 조직개편 이후 대규모로 경력직을 모집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채용의 주요 분야는 ▲전동화 ▲로보틱스 ▲수소연료전지 ▲차량 제어 ▲디자인 등 9개 부문이다. 지난 2월 상반기 채용 인원 대비 2배 이상으로 모집 규모를 확대한다. 현대차는 이번 모집 일정과 별개로 ▲인포테인먼트 ▲로보틱스 ▲전자 부문 소프트웨어 경력 개발자 등을 대상으로 매월 상시 채용도 진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연구개발 부문의 대규모 경력직 채용 추진을 통해 우수인재를 선점하는 동시에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리더십 확보와 신사업 전략의 과감한 전개를 도모하고자 한다”며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자 채용 확대 흐름에 발맞춰 조직 문화, 개발 환경 등 모든 면에서 경력 개발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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