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빛의 중첩…기하추상 선구자의 ‘동시성’ [아트 갤러리]
한국 추상미술의 2세대 작가이자 단색화의 주요 작가인 서승원은 ‘동시성’이라는 개념을 포착해 화폭에 담았습니다.
그는 1960년대 국내 화단의 전환점인 비구상 단체 ‘오리진’(Origin)과 전위 미술 운동을 주도한 ‘한국 아방가르드 협회’(AG)의 창립 멤버로 활동했으며, 1975년 도쿄화랑의 ‘한국 5인의 작가, 다섯 가지의 흰색’ 전시 이래로 단색화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가로서의 입지를 다졌습니다.
서승원의 추상 회화는 초기의 기하학적이고 선이 분명한 형태를 지나 1990년대를 기점으로 완고함이 해체되면서 지금의 부드럽고 따뜻한 화면 구성으로 변모했습니다.
이번 출품작 ‘동시성 20-223’은 마치 창호지가 빛을 투과하는 듯한 포근한 분홍빛을 화면에 담아냈으며, 이 과정에서 탁함은 걸러지고 본래의 맑음이 포근함으로 남아 균형을 이뤘습니다.
작가는 앞으로도 “무념과 침묵 속에서 덤덤하게 작업에 정진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다음 작업을 더욱 기대하게 하는 서승원의 작품을 케이옥션 9월 5일 프리미엄 온라인 경매에서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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