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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쇼크’ 이후 반등하는 SK이노베이션‧한화오션

SK이노베이션 신주인수권 가격도 올라
단기 주가 타격 있었지만 신사업이 관건

유상증자를 결정한 기업들의 주가가 단기적으로 빠졌지만 장기적으로 지켜 봐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 전경. [사진 SK이노베이션]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홍다원 기자] ‘조 단위’ 유상증자를 단행한 기업들의 주가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상증자 발표 이후 주가가 떨어졌던 한화오션(042660)과 SK이노베이션(096770) 등의 주가가 반등하고 있어서다. 증권가에선 유상증자가 통상 악재로 작용하지만, 조달한 자금이 어떻게 사용되느냐가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조 단위 유상증자를 진행한 SK이노베이션, 한화오션의 주가가 오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전일 2.27%(4000원) 오른 18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월 유상증자 발표 이후 20만원도 무너졌지만 다시 올랐다. 

SK이노베이션 가격이 오른 것은 유상증자를 통한 미래 신사업 기대감 덕으로 풀이된다. SK도 유상증자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유상증자 금액의 70% 이상인 9514억원을 미래 에너지 투자와 연구개발(R&D)에 투자할 생각이다. SK이노베이션 유상증자는 1조3000억원 규모로 신주 819만주(증자 비율 8.7%)가 발행된다. 

이번 유상증자가 주주 배정 후 실권주 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기존 주주들에게 우선 인수권이 있다. 우리사주에 신주의 20%(약 163만8000주)가 우선 배정되며 나머지 80%(약 655만2000주)를 주주들이 지분율에 따라 배정받는다. 

기존 주주가 인수를 포기하는 실권주가 발생하면 일반 공모를 거친다. 1주당 신주는 0.074주씩 배정된다. 예정 발행가액은 주당 15만8900원이다.

SK이노베이션 주가는 물론 신주인수권 가격도 오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신주인수권인 SK이노베이션 8R은 30일 전날 대비 7.40%(2600원) 오른 3만7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보통 종목의 시세(18만원)와 유증 발행가(15만8900원)의 차이가 신주인수권의 이론가격이 된다. SK이노베이션의 신주인수권 이론가는 2만1100원이다. 이미 신주인수권 가격이 이론가보다 78.90% 올랐다. 

통상 유상증자는 주식 수를 늘려 가치를 희석시키기 때문에 주식시장에서 악재로 꼽힌다. 그러나 이번 유상증자를 통한 성장성이 기대되는 만큼 주가와 신주인수권 가격도 뛰는 모양새다. SK이노베이션 신주인수권은 오는 31일까지 거래할 수 있다. 

증권가에서도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을 향후 기업이 어떻게 사용할지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대규모 증자가 주가에 악영향을 주겠지만 성장 가능성이 있는 산업에 투자가 중요하다는 의견이다.

김도현 SK증권 연구원은 “관건은 SK이노베이션 수익성 개선과 투자효율성 확보”라면서 “시장 우려가 해소되면서 악화는 장기화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매수세 유입되는 한화오션

한화오션도 2조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한 이후 주가가 하락하다 지난 28일부터 이틀 동안 15% 올랐다. 특히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됐다. 

한화오션은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으로 ▲잠수함·수상함 시장 진출을 위한 해외 생산거점 확보(9000억원) ▲암모니아·메탄올·수소 기반 친환경 추진 시스템 개발 및 운반선 개발(6000억원) ▲자동화 기반 스마트 야드 구축 및 생산 숙련직 감소 대처(3000억원)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 투자(2000억원) 등에 나선다. 

또 증자금을 바탕으로 오는 2040년 매출 30조원, 영업이익 5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자에 따른 자금 투자는 시간이 길어 당장 기업가치 반영이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조선업 회복 국면에서 재무 구조 개선은 시간 문제”라며 “조선업은 과거 경기 사이클 관점에서 신성장산업으로의 전환 시기이며 관련 투자는 신시장 개척의 의미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은 한화오션 목표 주가를 기존 3만원에서 3만3000원으로 올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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