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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빗고와 손잡고 가상자산 수탁업 진출…내년 하반기 가닥

[KBW 2023 임팩트] ②
빗고 한국법인, ISMS 인증·VASP 신고 후 사업 시작
벨시 빗고 CEO “한국 가상자산 시장에 크게 기여할 것”

하나은행 본점. [사진 하나은행]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하나은행과 글로벌 암호화폐(가상자산) 수탁 기업인 빗고(BitGo)가 내년 하반기 한국 시장에 진출한다. 빗고 한국법인은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과 가상자산사업자(VASP) 신고 등을 마친 뒤 본격적으로 사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마이클 벨시 빗고 최고경영자(CEO)는 5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 2023 메인 콘퍼런스인 ‘KBW 2023 임팩트’ 키노트를 통해 하나은행과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벨시 CEO는 “하나은행과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 가상자산 산업 전반의 투명성과 안전성을 높이고, 이용자 보호에 앞장서기 위해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10년 이상 거래를 안전하게 처리해오며 검증받은 빗고 플랫폼이 한국 시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1억 달러(약 1300억원) 투자를 유치한 빗고는 하나은행과 업무협약을 통해 ▲조인트벤처(JV) 법인 설립에 대한 공동 지분투자 검토 ▲빗고의 보안 솔루션 및 디지털 자산 수탁 기술 제휴 ▲하나은행의 금융 서비스 전문성 및 보안·컴플라이언스 역량 제휴 등을 추진키로 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최고 파트너와 디지털 자산 수탁사업을 함께 추진함으로써 국내 디지털 자산 시장의 신뢰 및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이번 협약 의미를 전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가상자산거래소의 수탁업무 겸영 시 자산분리 및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빗고와 같은 독립성이 보장된 신뢰도 있는 가상자산 수탁 기업이 필요한 것이다. 이에 하나은행과 빗고는 이번 협약이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기준을 글로벌 수준으로 향상시키고 기관들의 시장 참여를 활성화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빗고는 지난 2013년부터 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가상자산 수탁업무를 하고 있다. 미국, 스위스, 독일 등의 국가에서 규제 기관으로부터 공인된 수탁기관(Qualified Custodian)으로, 현재 50여 국가에서 1500곳이 넘는 기관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전체 온체인 비트코인 거래량의 약 20%에 관여하는 동시에 700여 종 이상 디지털 자산 수탁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빗고는 국내에 진출하면서 디지털 자산 사업 제도화, 투자자 보호, 내부자 거래 방지 시스템 등에 대한 다양한 노하우와 경험을 공유할 계획이다. 이미 미국을 비롯한 다양한 국가의 규제당국 및 감독기관과 긴밀히 소통하며 확보해온 노하우와 기술을 한국 사업에 적용해 디지털 자산이 제도권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빗고 관계자는 “기관이 주도하게 될 토큰증권(ST)의 원활한 발행 및 유통을 위해서는 토큰화된 증권의 안전하고 투명한 수탁 관련 기술 인프라 등이 필수적이다”며 “빗고에서 보유한 신뢰성 높은 기술력과 고도화된 운영 체계를 적극 활용해 한국의 다양한 사업자들과 블록체인 생태계 발전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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