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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진심인 SK그룹, 재무부담은 껑충…"투자정책 변화 필요"

한국신용평가 그룹분석 웹캐스트
“투자성과 저조한 SK그룹…실적 개선必”

서울 종로구 SK본사 주변 모습.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연서 기자] “반도체와 배터리 부문의 실적 개선이 지연될 경우 기존의 확장적 투자정책을 재검토하거나 보다 적극적인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실행해야 한다”

장수명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수석 연구원은 6일 열린 ‘KIS 그룹분석 웹캐스트’에서 적극적인 투자정책을 펼쳐온 SK그룹의 사업구조가 전환점을 맞이해 변화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대규모의 자금 투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배터리를 비롯한 신규사업이 지연되고 있고, 2022년 하반기 반도체 영업실적 저하되면서 외부 차입금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SK그룹은 SK 산하 계열과 SK 디스커버리 계열로 지배구조가 이원화돼있다. 반도체, 정유화학, 통신, 에너지 등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으며 선두권 시장지위와 안정된 사업기반 유지하고 있다. 

장 연구원은 “SK그룹은 적극적인 투자정책을 유지해왔다”며 “2012년 SK하이닉스 인수를 비롯해 반도체, 바이오 등 과감한 투자를 통해 그룹이 성장했고, 2018년부터는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ESG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규모 투자 이후 현금 창출 확대, 기업공개(IPO)로 투자금 회수하고 이를 다시 신규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 훼손 우려 커졌다”고 덧붙였다.

SK그룹은 반도체 및 통신 등 기존 주력 사업의 연장선에서 신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또 정유·화학, 에너지, 건설 부문 등에서 ESG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목적으로 대규모 신규 투자도 가속화 중이다. 한신평에 따르면 SK그룹은 최근 설비투자(CAPEX) 규모를 대폭 늘렸다. SK그룹은 지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연간 20조원을 설비투자에 사용했는데 지난 2022년에는 약 35조원을 투자하며 규모를 확대했다. 

장 연구원은 “확장적인 투자정책 하에서 주요 투자의 본격적인 성과 창출은 지연되고 있다”며 “현재까지 투자성과가 저조하다는 점은 SK그룹의 확장적 투자정책에 부담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수요가 충분하게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투자를 단행하는 것은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단 의미다. 

SK그룹은 매출의 60%를 반도체와 정유화학 부문이 점유하고 있어 업황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일반적으로 반도체와 정유화학 부문은 경기 업황에 따라 높은 실적 변동성을 보이기 때문이다. SK그룹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익창출력이 크게 저하됐다. 반도체 업황 저하,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급감했던 유가 및 정제마진의 정상화, 배터리 사업 투자 성과 지연 등이 겹치면서다. 

SK그룹은 지난 2021년부터 2022년 상반기까지 반도체 부문의 우수한 영업실적과 정유화학부문의 수익성 개선으로 대규모 이익을 기록해온 바 있다. SK그룹은 2022년 대규모 EBITDA를 창출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 및 운전자본으로 인해 2023년 3월 말 기준 순차입금이 87조원까지 확대됐다. 장 연구원은 “재무적으로는 사업 확장, 주주환원 정책에 따른 자금소요로 대규모 자금부족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 연구원은 SK그룹의 반도체와 배터리 부문 실적 안정화가 추후 그룹의 이익창출력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통신 및 에너지 부문은 안정적인 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반도체와 배터리 사업의 실적 안정화가 이익창출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기간 내 큰 폭의 영업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장 연구원은 “당분간 대규모 투자자금 소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과거 축적된 재무역량 통해 자금 소요 대응 가능할 전망”이라며 “다만 향후 투자 규모를 비롯해 각 사업 부문의 현금창출력 및 실질적인 재무부담 수준,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 등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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