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냐 악재냐…FTX '4조 암호화폐' 시장 풀린다[위클리 코인리뷰]
비트코인, 3300만원대 급락 후 3500만원대 회복
FTX “솔라나 등 4조원 이상 코인 매각할 것…서두르지 않는다”
美 당국에 찍힌 바이낸스US, CEO 사퇴·직원 해고 동시에
김범수·클레이튼 임원, KLAY 임의 판매 의혹 불거져
위클리 코인리뷰는 한 주간의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을 돌아보는 코너입니다. 너무나도 복잡하게 흩어져있는 시장의 정보를 ‘코인러’ 여러분께 정리해 전달 드립니다. 지난 일주일에 대한 리뷰이므로 현재 시세와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편집자]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파산 절차를 밟는 FTX가 채권 상환을 위해 보유 중인 암호화폐 매각을 결정했다. 규모는 총 34억 달러(약 4조5200억원)다. 최근(15일 오후 4시 기준)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량의 약 8분의 1 수준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다. 이에 FTX가 당분간 암호화례를 지속 매도할 것으로 보이면서 당분간 시장 반등이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해당 소식에 비트코인 시세는 100만원 넘게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 법원의 매각 승인 이후에는 오히려 시장 반응이 없이 이후에는 상승세를 탔다. 매도 압력으로 크게 작용하지 않은 셈이다. 또 앞으로 매각 과정도 매주 1억~2억 달러 수준으로 분할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이번 소식은 장기적으로 코인러들에게 반가운 이슈는 아닐 가능성이 높다. 다음 달이면 만 1년이 되는 FTX 사태 여파는 언제쯤 가라앉을까.
주간 코인 시세: FTX 코인 매각 소식에 시장 ‘냉가슴’…단기 쇼크 그쳐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11~15일 비트코인 가격은 최저 3315만8984원(12일·화요일), 최고 3552만9123원(15일·금요일)을 기록했다.
이번 주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2일(화요일) 들어 급락했다가 이후 점차 회복해 지난주 수준인 3500만원대로 올라섰다. 가격이 급락한 건 FTX가 앞서 미 파산 법원에 보유 중인 자산(코인)의 매각 승인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FTX의 잠재적 매도 압력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다.
하지만 이후 같은 날 오후부터 비트코인은 서서히 상승하기 시작했다. 암호화폐 투자 회사 아르카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제프 도먼은 “FTX의 암호화폐 매각 가능성에 대해 시장이 초반에 과민하게 반응한 것”이라며 “락업(특정 기간 매도 불가)된 물량에 대해 시간을 들여 전략적으로 매각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알트코인들도 비트코인과 비슷한 가격 흐름을 나타냈다. 지난 15일 오후 4시 기준 이더리움과 리플 가격은 각각 216만2115원, 660원을 기록했다. 에이다는 334원, 도지코인은 82원에 거래됐다.
주간 이슈①: FTX 보유 코인 4조5000억원 시장에 나온다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보유한 4조원 이상의 암호화폐가 시장에 풀리게 됐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미 델라웨어 지방 파산법원은 앞서 13일 FTX 측이 신청한 암호화폐 매각 신청을 승인했다. 이는 FTX가 채권자들에게 돈을 갚기 위해 결정한 조치다.
앞서 FTX 측은 법원에 제출한 자료에서 총 34억 달러(약 4조5200억원) 이상의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솔라나가 12억 달러(약 1조5900억원)로 가장 많았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각각 5억6000만 달러(약 7440억원)와 1억9200만 달러(약 2550억원)에 달한다.
FTX 측 변호인인 앤드루 디트데리히 변호사는 “우리는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채권자들의) 소송이 진행됨과 동시에 시장 기회를 보며 매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FTX 보유 암호화폐는 한꺼번에 매각되지는 않는다. 앞으로 매주 1억 달러에서 2억 달러 규모로 매각될 예정이다.
주간 이슈②: 바이낸스US CEO 사퇴…직원 3분의 1도 해고
미국 정부 수사선상에 오른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미국 법인 최고경영자(CEO)가 회사를 떠났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브라이언 슈로더 바이낸스US CEO가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슈로더 전 CEO는 지난 2021년부터 바이낸스US를 이끌어왔다.
바이낸스는 슈로더 전 CEO가 사임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바이낸스는 최근 러시아에 대한 금융제재 위반 등의 혐의로 미국 정부의 표적이 되면서 진통을 겪는 상황이다.
바이낸스는 러시아 고객이 루블화를 암호화폐로 바꾸거나, 암호화폐를 다른 화폐로 환전하는 등의 금융거래를 돕고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미국 법무부는 바이낸스의 법 위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미국 정부의 수사 대상이 된 바이낸스는 러시아 고객들에게 각자 보유한 암호화폐를 루블이 아닌 달러 등 다른 화폐로 환전하는 것을 금지하는 등 뒤늦게 제한 조치를 발표했다.
이날 바이낸스는 바이낸스US 직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00여 명을 정리해고한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한편 올해 4월까지만 해도 미국 암호화폐 시장에서 27%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바이낸스US는 지난 6월 점유율이 1%까지 폭락하며 위기를 겪고 있다.
주간 이슈③: 권익위, 18일부터 국회의원 코인 특별조사 착수
국민권익위원회가 오는 18일부터 90일간 국회의원의 가상자산 거래·보유 현황 조사에 착수한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거액 코인 보유·매매 논란이 불거진 이후 여야 합의에 따라 국회의원 전원을 전수조사하게 된 셈이다.
지난 12일 정승윤 권익위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은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에서 “국회 요청에 따라 ‘국회의원 가상자산 특별조사단’을 구성해 제21대 국회의원의 가상자산 취득·거래·상실 현황을 본격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부위원장이 조사단장을 맡은 특별조사단에는 전문조사관 약 30명이 투입된다.
조사 대상 및 범위는 제21대 국회의원의 임기 개시일인 2020년 5월 30일부터 올해 5월 31일까지, 개인정보 수집·이용 및 제3자 제공동의서(개인정보 제공동의서)를 제출한 국회의원 본인이 국내에서 취득·거래·상실한 가상자산 현황이다.
권익위는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거래·보유 현황을 확인한다. 이어 이 현황이 앞서 의원들이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에 자진신고한 내용과 동일한지 살펴볼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부당한 거래·보유 내용이 포착된다면 추후 조치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권익위 관계자는 설명했다.
주간 인물: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코인 횡령·배임 혐의 검찰 고발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암호화폐 관련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 13일 시민단체 경제민주주의21은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와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관계사 임원들을 횡령·배임 등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단체는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 임원들은 암호화폐 클레이(KLAY)를 발행한 뒤 상장 전 비공개로 일부를 판매해 1500억∼3000억원의 투자금을 모집했으나 이를 관련 사업에 사용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유용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이 각종 명목으로 클레이를 받아 나눈 뒤 곧바로 현금화해 수천억원의 부당이득을 올렸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단체는 그라운드X 등 클레이튼 관계사 재무제표를 근거로 제시했다.
클레이튼 재단은 “근거 없는 일방적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카카오는 이와 관련 별다른 입장을 밝히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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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파산 절차를 밟는 FTX가 채권 상환을 위해 보유 중인 암호화폐 매각을 결정했다. 규모는 총 34억 달러(약 4조5200억원)다. 최근(15일 오후 4시 기준)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량의 약 8분의 1 수준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다. 이에 FTX가 당분간 암호화례를 지속 매도할 것으로 보이면서 당분간 시장 반등이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해당 소식에 비트코인 시세는 100만원 넘게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 법원의 매각 승인 이후에는 오히려 시장 반응이 없이 이후에는 상승세를 탔다. 매도 압력으로 크게 작용하지 않은 셈이다. 또 앞으로 매각 과정도 매주 1억~2억 달러 수준으로 분할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이번 소식은 장기적으로 코인러들에게 반가운 이슈는 아닐 가능성이 높다. 다음 달이면 만 1년이 되는 FTX 사태 여파는 언제쯤 가라앉을까.
주간 코인 시세: FTX 코인 매각 소식에 시장 ‘냉가슴’…단기 쇼크 그쳐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11~15일 비트코인 가격은 최저 3315만8984원(12일·화요일), 최고 3552만9123원(15일·금요일)을 기록했다.
이번 주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2일(화요일) 들어 급락했다가 이후 점차 회복해 지난주 수준인 3500만원대로 올라섰다. 가격이 급락한 건 FTX가 앞서 미 파산 법원에 보유 중인 자산(코인)의 매각 승인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FTX의 잠재적 매도 압력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다.
하지만 이후 같은 날 오후부터 비트코인은 서서히 상승하기 시작했다. 암호화폐 투자 회사 아르카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제프 도먼은 “FTX의 암호화폐 매각 가능성에 대해 시장이 초반에 과민하게 반응한 것”이라며 “락업(특정 기간 매도 불가)된 물량에 대해 시간을 들여 전략적으로 매각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알트코인들도 비트코인과 비슷한 가격 흐름을 나타냈다. 지난 15일 오후 4시 기준 이더리움과 리플 가격은 각각 216만2115원, 660원을 기록했다. 에이다는 334원, 도지코인은 82원에 거래됐다.
주간 이슈①: FTX 보유 코인 4조5000억원 시장에 나온다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보유한 4조원 이상의 암호화폐가 시장에 풀리게 됐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미 델라웨어 지방 파산법원은 앞서 13일 FTX 측이 신청한 암호화폐 매각 신청을 승인했다. 이는 FTX가 채권자들에게 돈을 갚기 위해 결정한 조치다.
앞서 FTX 측은 법원에 제출한 자료에서 총 34억 달러(약 4조5200억원) 이상의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솔라나가 12억 달러(약 1조5900억원)로 가장 많았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각각 5억6000만 달러(약 7440억원)와 1억9200만 달러(약 2550억원)에 달한다.
FTX 측 변호인인 앤드루 디트데리히 변호사는 “우리는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채권자들의) 소송이 진행됨과 동시에 시장 기회를 보며 매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FTX 보유 암호화폐는 한꺼번에 매각되지는 않는다. 앞으로 매주 1억 달러에서 2억 달러 규모로 매각될 예정이다.
주간 이슈②: 바이낸스US CEO 사퇴…직원 3분의 1도 해고
미국 정부 수사선상에 오른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미국 법인 최고경영자(CEO)가 회사를 떠났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브라이언 슈로더 바이낸스US CEO가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슈로더 전 CEO는 지난 2021년부터 바이낸스US를 이끌어왔다.
바이낸스는 슈로더 전 CEO가 사임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바이낸스는 최근 러시아에 대한 금융제재 위반 등의 혐의로 미국 정부의 표적이 되면서 진통을 겪는 상황이다.
바이낸스는 러시아 고객이 루블화를 암호화폐로 바꾸거나, 암호화폐를 다른 화폐로 환전하는 등의 금융거래를 돕고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미국 법무부는 바이낸스의 법 위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미국 정부의 수사 대상이 된 바이낸스는 러시아 고객들에게 각자 보유한 암호화폐를 루블이 아닌 달러 등 다른 화폐로 환전하는 것을 금지하는 등 뒤늦게 제한 조치를 발표했다.
이날 바이낸스는 바이낸스US 직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00여 명을 정리해고한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한편 올해 4월까지만 해도 미국 암호화폐 시장에서 27%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바이낸스US는 지난 6월 점유율이 1%까지 폭락하며 위기를 겪고 있다.
주간 이슈③: 권익위, 18일부터 국회의원 코인 특별조사 착수
국민권익위원회가 오는 18일부터 90일간 국회의원의 가상자산 거래·보유 현황 조사에 착수한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거액 코인 보유·매매 논란이 불거진 이후 여야 합의에 따라 국회의원 전원을 전수조사하게 된 셈이다.
지난 12일 정승윤 권익위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은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에서 “국회 요청에 따라 ‘국회의원 가상자산 특별조사단’을 구성해 제21대 국회의원의 가상자산 취득·거래·상실 현황을 본격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부위원장이 조사단장을 맡은 특별조사단에는 전문조사관 약 30명이 투입된다.
조사 대상 및 범위는 제21대 국회의원의 임기 개시일인 2020년 5월 30일부터 올해 5월 31일까지, 개인정보 수집·이용 및 제3자 제공동의서(개인정보 제공동의서)를 제출한 국회의원 본인이 국내에서 취득·거래·상실한 가상자산 현황이다.
권익위는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거래·보유 현황을 확인한다. 이어 이 현황이 앞서 의원들이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에 자진신고한 내용과 동일한지 살펴볼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부당한 거래·보유 내용이 포착된다면 추후 조치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권익위 관계자는 설명했다.
주간 인물: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코인 횡령·배임 혐의 검찰 고발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암호화폐 관련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 13일 시민단체 경제민주주의21은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와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관계사 임원들을 횡령·배임 등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단체는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 임원들은 암호화폐 클레이(KLAY)를 발행한 뒤 상장 전 비공개로 일부를 판매해 1500억∼3000억원의 투자금을 모집했으나 이를 관련 사업에 사용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유용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이 각종 명목으로 클레이를 받아 나눈 뒤 곧바로 현금화해 수천억원의 부당이득을 올렸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단체는 그라운드X 등 클레이튼 관계사 재무제표를 근거로 제시했다.
클레이튼 재단은 “근거 없는 일방적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카카오는 이와 관련 별다른 입장을 밝히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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