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상생’ 행보 나선 유통가...CJ·롯데·아모레 등 협력사 대금 조기 지급
CJ, 4개 계열사서 1500억원 결제대금 조기 지급
롯데 5900억원·아모레 800억원·현대百 3000억원
“어려움 함께”...기존 지급일 보다 20여일 앞당겨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추석 명절을 앞두고 유통가들이 협력사에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하면서 상생 경영에 나서고 있다. 중소 협력사들이 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명절 전 상여금 등 자금 소요가 많은 것을 감안해 추석 이후로 예정된 지급일을 평소보다 앞당겨 지급하는 것이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중소 협력업체에 약 1500억원의 결제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주요 계열사에서 협력사에 조기 지급하는 대금 규모는 CJ제일제당 약 1200억원, CJ푸드빌 약 132억원 등이며 중소 납품업체 1200여곳이 혜택을 받게 된다. 결제 대금은 오는 26~27일 순차적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롯데는 파트너사 납품대금 약 5900억원을 조기 지급한다. 추석 연휴 3일 전인 9월25일까지 지급 완료할 예정이다. 롯데웰푸드·롯데백화점·롯데칠성음료·롯데케미칼 등 24개 계열사가 조기 지급에 동참하며 해당 계열사들의 중소 파트너사 1만800여곳이 자금 부담을 덜게 됐다. 롯데는 2013년부터 명절 전 납품대금 조기 지급을 시행해 왔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800억원 규모의 거래 대금을 협력사에 조기 지급한다. 조기 지급 대상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의 9개 계열사에 원부자재, 용기, 제품 등을 공급하는 730여개 협력사다. 10월3일까지 지급 예정이던 800억원 규모의 거래 대금을 22일에 순차적으로 지급한다.
BGF리테일은 총 90여개 상품 및 물류 등을 거래하는 중소협력사에 약 230억 원의 규모의 정산금을 조기 집행한다. 이번 정산금 조기 지급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삼중고 속에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를 돕기 위한 목적으로 기존 지급일보다 20여일 가량 일정을 앞당겨 진행하게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현대홈쇼핑·현대그린푸드·한섬·현대리바트·현대백화점면세점·현대L&C·지누스 등 13개 계열사와 거래하는 중소 협력사들의 9월 결제대금 3000억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최대 5일 앞당겨 지급한다. 이번에 혜택을 받게 되는 중소 협력사는 현대백화점과 거래하는 3800여곳을 비롯해 모두 9600여 중소 협력업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014년부터 거래 중인 중소 협력사들의 자금 운영을 돕기 위한 무이자 대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연간 60억원 규모의 재원을 활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체들이 국내외 불안정한 경영 환경 속에서 오랜 기간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는 중소협력사들을 위한 동반성장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다”며 “명절 전 조기대금 지급 등 상생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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