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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카스의 아버지’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명예회장 별세

박카스 개발해 동아제약 성장 이끌어
연구개발 힘 쏟아 ‘슈가논’ 등 개발해

동아쏘시오그룹의 강신호 명예회장 [사진 동아제약]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국민 피로회복제로 꼽히는 ‘박카스’의 개발자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명예회장이 지난 3일 별세했다. 강 명예회장은 제약 산업 경영인으로는 최초로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을 맡았고 2002년 과학기술 분야 최고 훈장인 창조장을 수훈했다.

강 명예회장은 1927년 경북 상주에서 고(故) 강중희 동아쏘시오그룹 창업주의 1남 1녀 중 첫째 아들로 태어났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뒤 독일 프라이부르크대에서 박사 과정을 마쳤고, 1959년부터 동아제약에서 일했다.

1961년 피로회복제인 박카스를 개발해 동아제약을 국민 제약사로 만들었다. 박카스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도 진출해 2013년 지주사 체제 전환 전까지 동아제약이 47년 동안 국내 제약 업계에서 선두 자리를 지키는 밑거름이 됐다.

동아제약이 신약 개발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데도 힘썼다. 1994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아드리아마이신 유도체 항암제인 DA-125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임상시험용 의약품으로 승인받았다. 국내 최초이자 세계 네 번째 발기부전 치료제인 자이데나와 당뇨병 치료제인 슈가논의 개발도 이끌었다,

1985년에는 경기 안양에 공장을 준공해 업계에서 처음으로 우수 의약품 품질·관리 기준(GMP) 시설을 인증받았다. 1977년에는 기업 부설 연구소를 설립하며 동아제약을 종합 헬스케어 그룹으로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기 용인에 인재개발원을 세워 사원 교육을 제도화했고 제약 산업 내 인재 육성의 토대를 닦았다.

동아쏘시오그룹이 국내 제약 기업 중에서 탄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추진할 수 있던 것도 강 명예회장의 구상이란 설명이다. 강 명예회장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뜻에서 ‘쏘시오’(사회·SOCIO)를 기업명에 넣었다. 1987년에는 사재를 출연해 수석문화재단을 설립했고, 장학 사업과 평생 교육 사업 등을 후원해 1900명 이상의 장학생을 배출했다.

유족으로는 강정석·문석·우석·인경·영록·윤경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이다. 발인은 오는 5일 오전 6시 30분이다. 02-2072-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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