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곽 드러나는 ‘이커머스 상장 1호’…SSG닷컴 IPO 재도전 성공할까
SSG닷컴 내년 상반기 목표 IPO 재추진 채비
컬리·11번가·오아시스 상장 연기 후 시점 재검토
과거 ‘10조’ 몸값 고평가…기업가치 6~7조원 예상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송재민 기자] SSG닷컴이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상장 재추진에 나선 것으로 전해지며 ‘이커머스 상장 1호’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SSG닷컴의 행보가 한동안 잠잠했던 이커머스 업계의 기업공개(IPO) 열풍을 불러올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이르면 내년 3~4월 IPO 절차를 시작하기 위해 구체적인 상장 시점을 두고 주관사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당초 SSG닷컴은 지난 2021년 10월 미래에셋증권과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 추진을 공식화했지만 투자 심리 냉각과 기업가치 저평가로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SSG닷컴은 당시 컬리·11번가·오아시스 등과 함께 이커머스 업계 증시 상장 1호의 후보군으로 예상됐었다. 현재로서는 SSG닷컴을 제외하고는 본격적인 증시 입성 움직임을 보이는 곳이 없는 상황이다. 비슷한 시기에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절차를 잠정 연기하거나 철회한 이들 기업은 시기를 예의주시하며 몸집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컬리는 지난해 3월 유가증권시장에 예비 심사를 청구하고 상장을 추진해왔지만 올해 1월 상장 연기를 결정했다. 올해 초 IPO를 추진했다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단계에서 고배를 마신 오아시스도 우회상장 등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지나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지는 않은 상태다. 지난 2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 전 절차를 잠정 중단한 11번가도 사실상 IPO 계획이 좌초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부진 속에서 SSG닷컴은 기업 가치 부양과 수익 안정화에 집중해왔다. 올 상반기 기준 SSG닷컴의 영업손실 규모는 340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갔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662억원)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였다. 이는 지난해부터 4분기 연속 적자 규모를 축소한 것으로 외형 확장 보다는 수익성 강화에 힘쓴 결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거래액의 증가보다 적자규모 축소가 증시 입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거란 해석이 보편적으로 통용된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SSG닷컴의 몸값을 약 6~7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2021년 당시에는 기업가치가 약 10조원대까지 거론됐지만 이는 쿠팡의 나스닥 상장 당시 산정 기준을 근거로 계산한 결과다. 당시에도 모회사인 이마트의 시가총액 2조원을 크게 웃도는 몸값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많았던 만큼 기업가치가 조정될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이마트의 시가총액은 1조9959억원으로 2조원 남짓이고 신세계의 시가총액은 1조7603억원에 불과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이커머스 업계 전체의 성장률이 둔화하는 흐름을 보여 기업가치 10조원은 고평가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며 “최대 4조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은 컬리도 과대평가라는 비판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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