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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항암 신약 공개…암 유발 유전자 돌연변이 표적

KRAS·SOS1 단백질 결합 제한
“내년 중 임상 1상 신청 계획”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국제 학술회의 ‘AACR-NCI-EORTC’에서 참가자들이 한미약품의 항암 신약 물질 ‘HM99462’의 연구 결과가 담긴 포스터를 보고 있다. [사진 한미약품]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한미약품은 11일(현지시각)부터 15일까지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국제 학술회의 AACR-NCI-EORTC에서 항암 신약으로 개발 중인 물질 HM99462의 연구 결과 1건을 포스터 발표했다고 16일 밝혔다. AACR-NCI-EORTC은 미국암학회(AACR)와 미국국립암연구소(NCI), 유럽 암 연구·치료기구(EORTC)가 공동 주최하는 행사다.

HM99462는 암을 유발하는 유전자 돌연변이 중 ‘KRAS 변이’를 표적한다. KRAS가 활성화하지 못하도록 신호전달 연쇄 역할을 하는 SOS1 단백질과 KRAS의 결합을 억제한다. 폐암 치료제 중에서 KRAS 변이를 표적하는 약물이 있지만, 환자가 약을 오래 투약했을 때 내성이 생길 수 있다. 또 이런 약물은 KRAS 변이로 인해 발생하는 대장암, 췌장암에는 효과가 제한적이다.

HM99462는 KRAS 변이 종류와 상관없이 KRAS와 SOS1의 단백질 결합을 막는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KRAS G12C와 G12D/V/S, G13D 등 포함한 여러 KRAS 변이 고형암 세포주에서 항암 활성을 나타냈다. EGFR 변이 저해제와 수직 억제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냈고, EGFR 변이 폐암의 치료 가능성도 확인했다고 했다.

한미약품은 내년 중 이 약물의 임상 1상에 진입하기 위해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할 계획이다. 최재율 한미약품 R&D센터 연구원은 “HM99462는 기존 약제들과 병용했을 때 KRAS 활성화와 연관된 다양한 암종에 대한 치료 효과를 증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내성 유발을 억제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여 혁신신약으로 개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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