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격차’ 속도 내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25년 5공장 배양 가동”
전체 공사 32% 마쳐…바닥·골조 공사 진행 중
공장 사이 스파인 브릿지 만들어 물류 자동화
2032년 준공 목표…“CDMO 초격차 달성할 것”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항체의약품을 생산할 때는 반드시 바이오리액터(세포배양기)가 필요하다. 바이오리액터는 효소나 미생물, 세포 등으로 생물의 몸속에서 일어나는 화학반응이 밖에서도 발생하도록 만든 것이다. 인천 송도의 삼성바이오로직스 5공장 건설장에는 이미 1만5000리터 규모의 바이오리액터가 여럿 설치돼 있다. 생산 용량이 큰 탓에 바이오리액터를 미리 세운 뒤 건물의 골격을 만들어야 해서다.
17일 오전 찾은 삼성바이오로직스 5공장 건설장에는 이미 공장의 뼈대가 세워져 있었다. 높이 10m, 너비 12m 규격의 콘크리트 사이로 바이오리액터를 감싼 흰 천이 보였다. 배형우 삼성바이오로직스 그룹장은 “골조 기둥 사이로 보이는 흰색 물체가 배양기”라며 “1만5000리터 배양기는 건물을 다 짓고 나서 넣을 수 없어, 이렇게 설치한 뒤 골조 기둥을 올린다”고 했다. 또한 “현재 바닥 공사와 골조 공사 등을 모두 포함하면 10월 기준 전체 공사의 32%가량 마친 상태”라고 했다.
‘쿠키컷’으로 공사 기간 단축…건설 경험 녹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25년 4월 공장을 가동한다는 목표로 5공장을 건설 중이다. 5공장은 18만리터 규모의 항체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다. 지난 4월 준공에 들어간 만큼 2년 내 공장을 완공한다는 방침이다. 바이오의약품 생산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데다, 고객사의 신규 계약과 기존 계약 물량도 증가하고 있어서다. 이 회사는 같은 규모의 3공장을 3년여에 걸쳐 완공한 바 있다. 이보다 건설 일정을 1년가량 앞당기는 셈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건설 기간을 줄이기 위해 ‘쿠키컷’(Cookie-Cut)이라는 건설 방식을 선택했다. 쿠키컷은 정해진 규격만 사용해 건물을 짓는 방법이다. 공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대량 생산을 하려는 공장을 짓기도 효율적이다. 건물의 구조와 기능이 같아 생산시설을 표준 형태로 운영할 수 있어 인력 배치나 직무 교육에 유리하다. 밸리데이션 방식도 통합할 수 있어 생산시설을 구축할 때 검증 절차나 문서 작업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유지·보수를 하기도 쉽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6공장과 7공장, 8공장도 5공장과 같은 형태로 설계 배치할 계획이다. 공장들 사이에는 연결 다리(스파인 브릿지)를 만들어 물류 이동도 자동화한다. 1공장부터 4공장까지 있는 제1바이오캠퍼스에서는 사람이 직접 시료 등을 운반해야 한다. 배양기를 작동하거나 화학물질의 주입량을 입력할 때도 항목을 하나하나 조정해야 한다. 하지만 5공장부터 8공장까지 포함된 제2바이오캠퍼스는 운영체계를 통합하고 중앙화해 공장 제어와 관리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단일 공정 작업과 화학물질 주입 자동화로 업무 효율이 기존보다 각각 20%, 50% 이상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균 삼성바이오로직스 EPCV센터 부사장은 “제1바이오캠퍼스 내 공장들을 세울 때는 회사의 시기적 특징과 필요에 따라 공장의 설계를 달리 구축했다”면서도 “4공장부터는 회사가 쌓아온 기술을 표준했고, 제2바이오캠퍼스 내 공장들은 3층 구성과 동일 레이아웃 등 거의 같은 형태로 건설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5공장을 완공한 뒤에는 오는 2027년 6공장을, 오는 2032년 7공장과 8공장, 이를 지원할 유틸리티 시설,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등을 마련할 계획”이라면서도 “수급과 경영 상황에 따라 일정은 다소 조정될 수 있다”고 했다.
“ADC 생산 설비는 별도 부지 검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여러 차례 생산 의지를 밝힌 항체-약물 중합체(ADC)와 관련해선 말을 아꼈다. 노 부사장은 “제2바이오캠퍼스는 항체의약품을 생산하기 위한 부지”라며 “다른 치료 접근 방법(모달리티)을 기반으로 한 약물을 제2바이오캠퍼스에서 생산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이어 “특히 ADC는 독소 분자(페이로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항체의약품 생산 설비가 있는 곳과 인접해 배치하긴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유휴 부지가 있는 만큼 별도 부지에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계획을 수립 중이며, 다른 모달리티 기반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도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항체의약품 위탁생산(CMO) 시장은 최근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의약품에 의존했지만, 이제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가 이를 대체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17일 오전 찾은 삼성바이오로직스 5공장 건설장에는 이미 공장의 뼈대가 세워져 있었다. 높이 10m, 너비 12m 규격의 콘크리트 사이로 바이오리액터를 감싼 흰 천이 보였다. 배형우 삼성바이오로직스 그룹장은 “골조 기둥 사이로 보이는 흰색 물체가 배양기”라며 “1만5000리터 배양기는 건물을 다 짓고 나서 넣을 수 없어, 이렇게 설치한 뒤 골조 기둥을 올린다”고 했다. 또한 “현재 바닥 공사와 골조 공사 등을 모두 포함하면 10월 기준 전체 공사의 32%가량 마친 상태”라고 했다.
‘쿠키컷’으로 공사 기간 단축…건설 경험 녹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25년 4월 공장을 가동한다는 목표로 5공장을 건설 중이다. 5공장은 18만리터 규모의 항체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다. 지난 4월 준공에 들어간 만큼 2년 내 공장을 완공한다는 방침이다. 바이오의약품 생산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데다, 고객사의 신규 계약과 기존 계약 물량도 증가하고 있어서다. 이 회사는 같은 규모의 3공장을 3년여에 걸쳐 완공한 바 있다. 이보다 건설 일정을 1년가량 앞당기는 셈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건설 기간을 줄이기 위해 ‘쿠키컷’(Cookie-Cut)이라는 건설 방식을 선택했다. 쿠키컷은 정해진 규격만 사용해 건물을 짓는 방법이다. 공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대량 생산을 하려는 공장을 짓기도 효율적이다. 건물의 구조와 기능이 같아 생산시설을 표준 형태로 운영할 수 있어 인력 배치나 직무 교육에 유리하다. 밸리데이션 방식도 통합할 수 있어 생산시설을 구축할 때 검증 절차나 문서 작업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유지·보수를 하기도 쉽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6공장과 7공장, 8공장도 5공장과 같은 형태로 설계 배치할 계획이다. 공장들 사이에는 연결 다리(스파인 브릿지)를 만들어 물류 이동도 자동화한다. 1공장부터 4공장까지 있는 제1바이오캠퍼스에서는 사람이 직접 시료 등을 운반해야 한다. 배양기를 작동하거나 화학물질의 주입량을 입력할 때도 항목을 하나하나 조정해야 한다. 하지만 5공장부터 8공장까지 포함된 제2바이오캠퍼스는 운영체계를 통합하고 중앙화해 공장 제어와 관리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단일 공정 작업과 화학물질 주입 자동화로 업무 효율이 기존보다 각각 20%, 50% 이상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균 삼성바이오로직스 EPCV센터 부사장은 “제1바이오캠퍼스 내 공장들을 세울 때는 회사의 시기적 특징과 필요에 따라 공장의 설계를 달리 구축했다”면서도 “4공장부터는 회사가 쌓아온 기술을 표준했고, 제2바이오캠퍼스 내 공장들은 3층 구성과 동일 레이아웃 등 거의 같은 형태로 건설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5공장을 완공한 뒤에는 오는 2027년 6공장을, 오는 2032년 7공장과 8공장, 이를 지원할 유틸리티 시설,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등을 마련할 계획”이라면서도 “수급과 경영 상황에 따라 일정은 다소 조정될 수 있다”고 했다.
“ADC 생산 설비는 별도 부지 검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여러 차례 생산 의지를 밝힌 항체-약물 중합체(ADC)와 관련해선 말을 아꼈다. 노 부사장은 “제2바이오캠퍼스는 항체의약품을 생산하기 위한 부지”라며 “다른 치료 접근 방법(모달리티)을 기반으로 한 약물을 제2바이오캠퍼스에서 생산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이어 “특히 ADC는 독소 분자(페이로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항체의약품 생산 설비가 있는 곳과 인접해 배치하긴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유휴 부지가 있는 만큼 별도 부지에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계획을 수립 중이며, 다른 모달리티 기반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도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항체의약품 위탁생산(CMO) 시장은 최근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의약품에 의존했지만, 이제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가 이를 대체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두산 사업구조 재편안, 금융당국 승인...주총 표결은 내달 12일
2‘EV9’ 매력 모두 품은 ‘EV9 GT’...기아, 美서 최초 공개
3민희진, 빌리프랩 대표 등 무더기 고소...50억원 손배소도 제기
4中, ‘무비자 입국 기간’ 늘린다...韓 등 15일→30일 확대
5빙그레, 내년 5월 인적분할...지주사 체제 전환
6한화오션, HD현대重 고발 취소...“국익을 위한 일”
7北, '파병 대가'로 러시아서 '석유 100만 배럴' 이상 받았다
8지라시에 총 맞은 알테오젠 '급락'…김범수 처남은 저가 매수 나서
9 대통령실 "추경, 논의도 검토도 결정한 바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