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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5번째 매각 불발…하나금융지주 “인수 포기”

건전성 개선에 자금투입 등 부담된 듯
산은, 시장상황 고려해 처리방안 마련

하나금융지주가 KDB생명 인수를 포기했다. [사진 KDB생명, 하나금융]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윤주 기자] KDB생명이 다섯번째 새 주인 찾기에 실패했다.

산업은행은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KCV PEF)의 우선협상대상자인 하나금융지주(086790)로부터 KDB생명보험 인수 포기 의사를 전달받고, 하나금융지주와의 매각 절차를 중단한다고 18일 밝혔다.

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이 공동으로 설립한 KCV PEF는 KDB생명의 지분 92.73%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산업은행은 지난해 11월 삼일회계법인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입찰 공고를 낸 뒤 KDB생명 매각에 나섰다. 이에 하나금융이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해 7월 인수우선협상자로 선정됐고, 최근 두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실사작업을 진행했지만 인수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

KDB생명의 낮은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는 점이 하나금융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KDB생명의 올해 6월 말 기준 KDB생명의 신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은 67.5%(경과조치 적용 전)으로 보험업법 상 마지노선인 100%를 밑돈다.

이에 산업은행은 KDB생명이 수차례 증자 등 건전성 개선을 위해 노력할 때마다 ‘구원투수’로 나선 바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 5월 KDB생명이 216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을 때 전량을 인수했다. 이어 6월 후순위채 900억원과 8월 유상증자 1425억원, 9월 후순위채 1200억원 발행에도 모두 참여했다. 이처럼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이번 KDB생명 매각 의지가 남달랐지만 딜을 성사 시키지는 못했다. 

추후 산업은행은 KCV PEF의 업무집행사원으로서 KDB생명보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과 함께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향후 처리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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