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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천도시관광㈜, 씨앤케이건설로 사명 변경…대주주 싸이칸 입김 확대

개발 및 시행 사업 강화 전망…수익 다각화 차원
인천시 흔적 지우기 해석도…대립구도 이어가나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 옛 송도유원지 일대에 조성돼 있는 중고 자동차 수출단지 전경. [사진 씨앤케이건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건엄 기자] 인천 송도유원지 운영을 목적으로 세워진 특수목적법인(SPC) 인천도시관광㈜이 씨앤케이건설로 사명을 변경했다. 인천시와의 연관성을 지우고 최대 주주인 싸이칸개발이 영위하고 있는 개발 및 시행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인천시가 인천도시관광이 보유하고 있는 송도유원지 부지에 대한 경제자유구역(FEZ) 지정에 본격적으로 나선 만큼 씨앤케이건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인천도시관광은 최근 사명을 씨앤케이건설로 변경하고 사업 역량 강화 방안을 도모하고 있다. 본업인 송도유원지에 대한 운영 및 관리를 넘어 수익 다각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인천도시관광은 인천시가 지난 1963년 3월 송도유원지 운영을 목적으로 경인지역 사업가들로부터 출자를 받아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지난 2006년 대주주가 흥한재단에서 ㈜싸이칸개발로 변경됐다. 

현재 씨앤케이건설의 지분은 싸이칸개발이 82.1%, 인천도시공사가 17.7%를 나눠 보유하고 있다. 초기에는 싸이칸개발과 인천도시공사가 지분을 절반씩 갖고 있었지만 지난 2016년 단행된 증자에 인천도시공사가 참여하지 않으면서 경영권이 싸이칸개발로 완전히 넘어갔다.

싸이칸개발 입김 확대

업계에서는 사명 변경을 기점으로 싸이칸개발의 회사 내 입김이 더욱 세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주주로서 경영권을 확보한 싸이칸개발이 자신들이 세운 청사진에 따라 부동산 개발 및 시행 사업 확대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사명인 씨앤케이도 대주주 싸이칸개발의 싸이칸(CYKAN)에서 유래됐다.

특히 싸이칸개발이 2대 주주인 인천도시공사와 송도유원지 개발을 두고 지속적으로 대립 구도를 이어왔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싸이칸개발이 인천시 흔적 지우기에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실제 지난 2006년 싸이칸개발은 인천도시관광㈜ 대주주에 올라선 이후 인천시와 함께 해당 부지를 호텔, 해수욕장, 캠핑장, 컨벤션 등 복합 테마파크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하지만 당시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테마파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선이 회의적으로 변했고 결국 자본금 유치에 실패하면서 계획에 차질이 발생했다. 특히 인천시가 인천도시공사의 재정난을 이유로 지난 2014년 사업을 포기하면서 수포로 돌아갔다. 

씨앤케이건설 관계자는 “기존 사명이 인천도시관광이다 보니 공기업으로 오해하는 사례가 많았다”며 “개발 및 시행 사업 강화 의지를 반영해 씨앤케이건설로 사명을 변경했다. 사업목적이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도국제도시 일원 경제자유구역 지정 계획. [사진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이처럼 싸이칸개발의 압박이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인천도시공사가 송도유원지를 시민품에 돌려주겠다는 대의를 주장해왔던 만큼 당장 지분을 매각하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히려 현재 진행 중인 송도유원지에 대한 FEZ 지정 과정에서 씨앤케이건설과 인천시 사이에서 핵심 가교로서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 씨앤케이건설은 FEZ 지정과 관련해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인천경제청은 지난 11일 연수구 G타워에서 ‘송도국제도시 일원 경제자유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 용역’ 착수 보고회를 개최했다. FEZ 추가 지정을 통해 송도국제도시 내 부족한 바이오·첨단산업 등 투자유치 용지를 확보하고 송도유원지 일원 약 3.16㎢를 대상으로 첨단산업·관광·레저·주거기능을 포함하는 체계적인 개발전략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FEZ 지정 보고회 이후 인천도시관광을 포함해 다양한 사업자로부터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씨앤케이건설의 경우 보도나 입찰공고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등 부지 개발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인천도시공사 관계자는 “향후 씨앤케이건설 이사회 활동 계획 및 보유 지분에 대한 의사 결정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경기 북부지역 부동산개발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싸이칸개발은 ‘벤처 대부’ 김정률 회장이 이끌고 있는 싸이칸홀딩스의 주요 계열사 중 하나다. 김정률 회장은 라그나로크로 유명한 그라비티를 미국 나스닥에 상장 시키며 벤처 대부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소프트뱅크에 그라비티를 매각해 4000억원 잭팟을 터트린 김정률 회장은 부동산 개발 및 게임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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