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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금주의 CEO]

합병 완주 자신감에 쏠린 눈 

불확실성의 시대입니다. 기업의 생존은 선택과 집중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겁니다.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CEO(최고경영자)의 역량이 기업의 희비와 직결되는 이유입니다. CEO의 결정은 기업을 살리는 약이 될 수도 기업을 죽이는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한 주간 국내 CEO들의 선택을 들여다보고, 이목이 집중된 CEO를 소개합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그룹의 운명을 결정할 주요 현안을 두고 정면 돌파를 택한 경영인이 있습니다. 올해 3월엔 경영 일선에 복귀하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선장으로 돌아온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죠. 최근에는 그룹 내 주요 계열사의 합병을 차질 없이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습니다. 신약 출시는 물론 인수합병 등을 추진해 미국과 일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2030년 매출 12조원 시대를 연다는 포부죠.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주인공입니다. 

재계 등에 따르면 서정진 회장은 이달 25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 자리에서 서정진 회장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에 대해 “연내 차질 없이 합병을 마무리하겠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는데요. 서 회장은 “거대 자본을 가진 글로벌 제약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합병이 최선”이라며 “통합된 셀트리온은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큰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서정진 회장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안건에 기권표를 던진 국민연금공단이 향후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더라도 합병은 완료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그는 “주식매수청구권 규모가 1조원이 넘어도 셀트리온홀딩스 자금까지 활용해 대응이 가능하다”라며 “이미 모든 준비를 마쳤다”라고 말했죠. 셀트리온 지분율 7.43%로 이 회사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이달 23일 열린 셀트리온 임시 주주총회에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안건에 기권을 결정한 바 있습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선 “국민연금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관측을 제기했죠. 만약 국민연금이 보유한 모든 지분에 대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약 1조6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셀트리온그룹 측이 주식매수청구권 한도로 정한 1조원을 넘어선다는 얘기죠. 결국 국민연금의 주식매수청구권 규모가 중요한 상황인데요. 이에 대해 서정진 회장이 어떠한 난관에도 합병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겁니다. 

서정진 회장은 올해를 “위기이자 기회의 해”라고 판단합니다. 올해 3월 정기 주총에서 사내이사에 올라 경영 일선에 복귀했는데요. 당시 서 회장은 “태풍이 불 때는 경험 많은 선장이 나서야 한다”며 “상황이 안정되면 다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주주총회 이후부터는 실적을 통해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총수로서 경영진에게 강력한 지침을 주도록 하겠다”고 말했죠. 주총장에서 주가 하락과 관련해 주주들에게 여러 차례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 관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서정진 회장은 셀트리온그룹과 관련된 주요 현안마다 등판해 방향성을 제시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룹 총수로는 이례적으로 현안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 원하는 바를 추진해 온 겁니다. 5000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해 시가총액이 수십조원에 달하는 기업을 일군 서정진 회장이 이번에도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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