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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조→5조’ 낮아진 매각가에도…다시 불거진 HMM 유찰 가능성

HMM 주가 하락에 예상매각가 5조원대로
산은·해진공, 오는 11월 23일 본입찰 예정
최종 유찰 후 대기업 참전 노릴 가능성도

다음달 본입찰을 앞두고 HMM 매각이 유찰될 가능성이 또다시 제기됐다. 사진은 HMM 컨테이너 5호선 ‘그단스크’호. [사진 HMM]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다음달 본입찰을 앞두고 HMM 매각이 유찰될 가능성이 또다시 제기됐다. 연내 HMM 매각 완료를 목표로 내걸었던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적격 인수자가 없다면 매각을 강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다. HMM 주가가 내리막을 걸으면서 인수자 부담이 줄어들곤 있지만, ‘대기업 새 주인’을 염두에 둔 유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재차 나오고 있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MM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오는 11월 23일 진행된다. 최대주주 산업은행은 삼성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지난달 하림과 동원, LX그룹 등 3곳을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에 선정했다. 이들은 지난달 6일부터 HMM 실사를 진행 중이다. 본입찰 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연내 주식매매계약까지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본입찰이 채 한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산업은행은 HMM 매각을 강행할 이유는 없다는 취지를 밝혔다. 강 회장은 지난 24일 진행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HMM 매각) 적격 인수자가 없다면 반드시 매각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강 회장이 HMM 매각과 관련해 공식 석상에서 유찰 가능성을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HMM의 기업가치를 정당하게 평가받고, 인수자금을 확실히 마련한 기업에 매각을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산은과 함께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인 해진공의 김양수 사장 역시 전날 국회 농림축산위원회 종합감사에 출석해 “HMM의 미래 가치가 포함된 기업 가치에 부합하도록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해서 매각하겠다”며 “국가전략산업으로서 해운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해 금융 논리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 잡힌 매각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미래가치가 포함된 기업가치’ ‘균형 잡힌 매각’ 등의 키워드로 HMM의 제 값을 받겠다는 의지가 드러났다. 

매각 대상은 HMM 주식 3억9879만주다.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각각 보유 중인 HMM 주식 1억120만주, 9759만주에 1조원 규모 영구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주식 전환분 신주 2억주가 포함된 것이다. 이번 주식 전환에 따라 산은과 해진공 측의 지분율은 기존 40.6%에서 57.9%로 높아졌다. 

HMM 예상 매각가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최초 매각 추진 시기보다 HMM 주가가 하락하면서다. 산은은 지난달 국회에 HMM 매각 추진 업무보고를 하면서 매각 대상으로 공고한 3억9879만주에 보고 시점 주가를 반영해 지분가치를 6조7000억원으로 산출했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으면 최소 7조원이 점쳐졌다. 

그러나 HMM 주가가 내리막을 걸으면서 해당 공식에 주가를 대입한 예상 매각가는 5조5000억원대로 하락했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더라도 예상 매각가는 5조~6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운업황 악화로 주가 반등 역시 쉽지 않다. 이날 종가 기준 HMM 시가총액은 7조519억원으로, 7조원 붕괴 초읽기에 들어갔다. 

예상 매각가가 줄어들고 있지만 인수 후보들의 자금 동원력엔 여전히 물음표가 붙는다. 현재 실사를 진행 중인 하림, 동원, LX그룹의 현금동원력은 5000억원에서 최대 2조5000억원 수준에 그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HMM이 보유한 10조원 규모 현금성 자산이 새 주인의 곳간을 위해 쓰일 거란 전망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일각에선 이번 매각이 최종 유찰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현재 실사가 진행 중인 이번 매각은 최종 유찰하고, 대기업 참전을 노린다는 추측이다. 다만 HMM을 품을 만큼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대기업 가운데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현대차, 포스코 등은 HMM 인수 의지가 없음을 수차례 밝힌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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