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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금주의 CEO]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성큼’

불확실성의 시대입니다. 기업의 생존은 선택과 집중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겁니다.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CEO(최고경영자)의 역량이 기업의 희비와 직결되는 이유입니다. CEO의 결정은 기업을 살리는 약이 될 수도 기업을 죽이는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한 주간 국내 CEO들의 선택을 들여다보고, 이목이 집중된 CEO를 소개합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 한진그룹]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글로벌 10위권 항공사를 꿈꾸는 경영인이 있습니다. 국내 대형 항공사 2곳을 통합해 초대형 항공사로 도약한다는 포부죠. 해외 기업 결합 심사 탓에 통합이 무산될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만, 합병을 반드시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습니다. 최근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화물사업부 매각에 동의하면서 해외 기업 결합 심사 속도도 빨라질 것이란 기대감이 나옵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주인공입니다.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는 대한항공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에 제출할 예정인 시정 조치안을 승인했습니다. 지난달 30일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결론을 내지 못해 정회했는데요. 이달 2일 속개된 이사회에서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4명 등 총 5명이 참석해 찬성 3명, 반대 1명, 기권 1명으로 상정된 안건을 가결한 겁니다. 

항공업계에선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 매각 승인을 두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해외 기업 결합 심사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얘기가 나옵니다. EC 측이 요구한 화물사업부 매각을 시정 조치안에 담은 만큼, EC 측이 양사 결합을 승인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인데요. 대한항공은 “EC와 협의한 결과, 본건 거래 승인을 받기 위해 아시아나항공의 전체 화물사업부 매각을 시정 조치안으로 제출하는 것이 유일한 대안이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대한항공은 EC에 시정 조치안을 제출했다고 밝히면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재무 지원 방안도 공개했습니다. 7000억원 규모의 계약금과 중도금 등을 활용해 아시아나항공에 운영 자금을 지원한다는 겁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등과 관련해선 “고용 승계‧유지 조건으로 화물사업부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대상 직원에게 충분한 이해와 협력을 구하는 한편, 원활한 합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현실적인 방안도 마련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물론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많습니다. EC 결합 심사를 통과해도 미국과 일본 경쟁 당국의 심사가 남아 있습니다. 여기에 화물사업부 인수 기업을 찾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죠. 인수 후보 기업으로 국적 저비용항공사(LCC)인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이들 기업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인수할 여력이 충분한지에 관해선 의구심이 많습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해외 기업에 매각하는 것도 상상하기 어렵죠. 

아시아나항공 내부 반발도 거센 상황입니다. 당장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은 통합 저지를 위한 투쟁을 이어간다고 밝혔습니다. 통합을 위해 중장거리 노선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포기하는 것은 경쟁력 약화를 자처하는 것이란 비판도 있죠. 일부에선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통합”이란 지적도 여전합니다. 조원태 회장은 이 같은 비판을 뚫고 통합을 완수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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