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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그룹 회장[금주의 CEO]

LG 트윈스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주목’

불확실성의 시대입니다. 기업의 생존은 선택과 집중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겁니다.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CEO(최고경영자)의 역량이 기업의 희비와 직결되는 이유입니다. CEO의 결정은 기업을 살리는 약이 될 수도 기업을 죽이는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한 주간 국내 CEO들의 선택을 들여다보고, 이목이 집중된 CEO를 소개합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 한국시리즈 우승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누린 경영인이 있습니다. 선대 회장 시절부터 이어진 이른바 ‘야구 사랑’ 전통을 잇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죠. 평소 공개된 장소에서 차분한 모습을 보였는데, 한국시리즈 우승 확정 순간 기쁨의 환호성을 질러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5년 넘게 LG그룹을 이끄는 총수이자 LG 트윈스 구단주인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주인공입니다. 

재계 등에 따르면 구광모 회장은 지난 13일 서울 잠실구장을 찾았습니다. LG 트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결정할 KT 위즈와의 5차전 경기를 구단주 자격으로 관람한 것이죠. LG 트윈스의 우승이 확정되자 구광모 회장은 두 손을 번쩍 들어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구 회장은 평소 표정 변화 없이 말을 아끼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그런 그가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가감 없이 표현해 주목받았습니다. 

당시 구광모 회장은 “너무나 감격스럽다”라며 “세계 최고의 무적 LG 팬 여러분, LG 트윈스가 29년 만에 드디어 우승했습니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습니다. 또한 “29년이라는 오랜 기다림 속에서도 변함없이 LG 트윈스를 사랑하고 응원해 준 팬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린다”라며 “매 순간 최고의 감동을 선사해 준 우리 자랑스러운 선수들과 스텝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축하드린다”라고 했습니다. 우승의 영광을 팬과 선수 등에 돌린 것이죠. 

이어 “오늘의 승리는 여기 계신 모든 분들과 LG 트윈스를 사랑해 준 모든 분들이 함께 일궈낸 값진 승리”라며 “2023년 챔피언은 LG 트윈스입니다. 무적 LG 파이팅입니다”라고 힘줘 말했습니다. 이를 두고 재계에선 “평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던 구광모 회장이 극적으로 감정을 표현한 순간”이란 말도 나왔습니다. 

2018년 6월 LG그룹 회장에 오른 구광모 회장은 5년 넘게 안정적으로 그룹을 이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자신을 회장이 아닌 대표로 불러달라’라고 언급하는 등 수평적인 소통을 중시한다고 하죠. 올해 일부 계열사들이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지만, LG전자가 3분기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선방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일부에선 LG 트윈스의 우승 비결로 구광모 회장의 경영 철학을 꼽기도 합니다. 구 회장이 줄곧 강조해 온 고객 중심과 이를 토대로 미래 사업을 육성하는 전략이 LG 트윈스 운영에도 적용됐다는 겁니다. 구광모 회장은 LG 미래를 이끌 ‘거목’으로 인공지능(AI), 바이오(Bio), 클린테크(Cleantech) 등 ‘ABC’ 사업을 육성하고 있습니다. 구광모 회장은 8월 ABC 사업을 점검하는 자리에서 “작은 씨앗이 미래 거목 되도록 꺾임 없이 도전하자”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구 회장의 ABC 사업이 LG 트윈스 한국시리즈 우승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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