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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수록 손해 본 파두…매출원가 부담 확대 우려 [이코노 리포트]

3분기 매출원가 4억원…매출보다 35% 많아
생산단계부터 적자…실적 급감에 생산효율↓
판관비 증가도 수익성 발목…접대비 2배 증가

파두 젠5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진 파두]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건엄 기자] 뻥튀기 상장으로 논란에 중심에 있는 파두(440110)가 매출 감소에 따른 생산효율 저하로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악순환에 빠졌다. 고객사와 거래가 제때 이뤄지지 못하면서 단위당 생산비가 증가했고 결국 매출원가가 매출을 상회하며 매출총이익이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이 영향으로 재고자산 역시 가파르게 늘면서 향후 재고자산평가손실로 인한 비용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파두의 3분기 매출원가는 4억3287만원으로 같은 기간 매출 3억2081만원 대비 34.9% 많았다. 이에 따른 파두의 매출총이익은 1억1206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이는 재화 생산을 위해 투입한 비용이 판매가를 상회하는 것으로 파두가 생산단계부터 적자를 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파두가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은 매출 감소로 인한 생산효율 하락이 주된 요인으로 거론된다. 매출이 급격히 줄어들며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데 실패했고 매출원가가 매출을 상회하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통상 매출원가는 생산비가 늘어날 경우 비례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거나 생산성이 감소하여 제품 단위당 인건비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특히 생산비가 일정 수준의 규모의 경제에 도달했을 때 안정화되는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 매출이 90% 이상 감소한 파두 입장에선 원가 방어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실제 파두의 3분기 매출은 3억2081억원으로 전년 대비 97.6% 급감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도 180억원에 불과하다. 앞서 파두가 증권신고서를 통해 제시한 올해 목표치가 1203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재고자산의 증가로 향후 원가 부담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일정 기간 소진하지 못한 재고는 가치가 떨어져 ‘재고자산평가손실’이 발생하는데 이는 매출원가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파두의 3분기말 기준 재고자산은 138억원으로 지난해 말 99억원 대비 39% 증가했다. 3분기에는 재고자산평가손실이 발생하지 않았으나 직전분기에는 3억원 규모의 손실을 비용에 반영했다. 

여기에 접대비를 비롯한 판매비와관리비(이하 판관비) 증가도 파두의 수익성 둔화에 한몫하고 있다. 파두의 3분기 판매비와관리비는 147억원으로 전년 동기 116억원 대비 26.7%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경상연구개발비가 78억원에서 107억원으로 37% 증가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소 중요도가 떨어지는 접대비의 경우 같은 기간 1127만원에서 2738만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는 점에서 비용 효율화 작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파두는 지난 8월 상장을 앞두고 올해 연간 예상 매출을 1203억원으로 제시하며 기업가치 1조5000억원의 평가를 받았지만 이후 실적발표에서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며 ‘사기 상장’ 논란에 휩싸였다. 이 영향으로 공모 당시 3만1000원이었던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 1만9770원까지 떨어졌다. 

이지효 파두 대표는 IR자료를 통해 “2~3분기 걸쳐 지속된 어려운 시장 상황으로 기대보다 낮은 실적을 기록했다”며 “하지만 4분기 진입하면서 낸드 가격 하락세가 저점을 지나고 있고, AI 중심으로 수요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에 걸쳐 낸드 가격 개선이 이뤄짐과 동시에 데이터센터용 재고 정상화로 큰 폭의 재무성과 개선이 예상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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