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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꾼한테 송금했다면 ○○하세요”…청년도 유용했던 시니어 금융 교실[가봤어요]

카카오페이 시니어 금융 교육, 장년층에 금융사기 대처법 안내해
금융안심보험 무료 기부하기도…수강생·관계자 모두 ‘유익함’ 입 모아

지난 11월 28일 서울 성북구 성북50플러스센터에 열린 카카오페이의 시니어 대상 디지털 금융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윤형준 기자]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지난 11월 28일, 서울 성북구 성북50플러스센터에 50~60대 장년들이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다. 바로 카카오페이·카카오임팩트·시니어금융교육협의회가 공동으로 진행한 시니어 디지털 금융교육의 마지막 수업이었다. 어르신들이 가장 바쁘다는 김장철(?)을 뚫고 온 열댓 명의 수강생들의 눈에는 열의가 넘쳤다.

이날 수업의 주제는 ‘금융사기 예방 및 대처법’이었다. 보이스피싱・메신저피싱 등 다양한 금융사기 수법 사례를 알려주고, 온라인 금융 범죄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여러 대책을 안내했다.

우선 금융사기 사례들은 매우 다양했고 상당히 자세하게 소개됐다. 김태경 시니어금융교육협의회 강사는 “예전에도 다단계, 곗돈 횡령 등 금융사기는 있었지만, 디지털 시대에선 수법이 다양·지능화됐고 누구나 범죄 대상이 될 수 있다”며 “돈도 돈이지만 무엇보다 마음의 상처가 크다는 점도 문제다”라고 말했다.

특히 김 강사 본인도 시니어층으로서 겪어본 메신저피싱 사례를 소개한 점이 큰 공감과 탄성을 자아냈다. 김 강사의 남편을 사칭한 사기범이 카카오톡을 활용해 인증 오류를 이유로 일정 금액을 송금해달라는 내용이었다.

김 강사는 금융사기 범죄는 우선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금융기관 등은 전화로 대출영업이나 개인정보를 묻지 않는다”며 “유선상으로 금융정보나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경우에는 무조건 끊으라”고 말했다. 

금융사기 사후 대처법에 대해 김태경 시니어금융교육협의회 강사가 소개하고 있다. [사진 윤형준 기자]
그럼에도 금융사기에 휘말리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은 발생한다. 이에 김 강사는 사후 대처법들에 대해서도 자세히 안내했다. 사기범에게 이미 돈을 보냈다면 ▲금융사·경찰청·금융감독원에 신고해 계좌 지급정지를 요청하고 ▲3일 이내 금융사 영업점에 ‘피해구제신청서’를 작성하고 ▲금감원의 환급 상담 절차를 거쳐야 한다. 시니어층이 아닌 젊은 세대들에게도 매우 유용한 대목이었다.

카카오페이가 꾸린 시니어 금융 교육인 만큼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함께하는 금융안심보험’도 소개됐다. 이 보험은 가입일 익일부터 6개월 내 비대면 온라인 금융 사기에 의한 피해 발생 시 회당 최대 500만원의 한도로 보장한다. 카카오페이는 이날 수업 말미에 금융안심보험을 수강생들에게 무료로 기부하기도 했다.

수업이 끝난 후 한 수강생은 “삼성페이 정도는 간단해서 시니어들이 꽤 쓰고 있지만, 카카오페이 같은 핀테크 앱은 기능이 다양해 우리들은 어려움을 겪는다”면서 “하지만 지난 4주간 편한 기능들을 익혀 유익했고 다른 지역 시니어 센터들에도 이런 교육이 이어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아영 시니어금융교육협의회 대리는 카카오페이 시니어 금융 교육은 기존 금융권의 시니어 교육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리는 “결제·송금·보험·금융투자 등 페이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게 많은데 이걸 모르는 어르신들이 너무 많았다”며 “카카오톡으로 송금을 받은 돈을 찾을 줄 몰라 숨은 돈을 찾았다며 기뻐하시는 분이나 카카오페이로 주식 투자를 쉽게 할 수 있게 됐다며 고마워하는 어르신을 보고 비슷한 교육이 앞으로도 진행돼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실습 교육 중 어려움을 겪는 시니어들에게 대학생 봉사단이 도움을 주고 있다. [사진 윤형준 기자]
한편에선 이론 교육 후 실습 시간에 시니어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 진행을 도와주는 금융감독원 대학생 금융교육 봉사단들의 모습도 빛났다. 경희대 4학년 재학 중인 김동민(24)씨는 “이번 교육에서 어르신들도 모르게 빠져나가는 정기결제를 해지해드릴 때 보람을 느꼈다”며 “특히 마지막 수업은 20대도 잘 모르는 금융사기 대처법이 소개돼 스스로도 배운 점이 매우 많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이번 교육으로 시니어 분들께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소개하고 변화하는 디지털 시대에 한층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지원해 매우 뜻깊었다”라며 “앞으로도 금융교육 대상을 확대해 나가며 디지털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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