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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레미아 순항 기대하는 이유[이코노Y]

장거리 노선 안착…뉴욕 탑승률 90% 달해 

에어프레미아 B787-9. [사진 에어프레미아]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국적 저비용항공사(LCC) 중 처음으로 장거리 노선 운항에 집중해 온 에어프레미아가 올해 안정적인 탑승률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인천~뉴욕 노선 탑승률이 90%에 달하는 등 에어프레미아의 올해 1~3분기 평균 탑승률은 86.3%를 기록, 안정기에 진입하는 분위기다. 올해 3분기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달성해 올해 연간 흑자 전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항공업계 안팎에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해외 기업 결합 심사 장기화와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증한 항공 여객 수요 등의 상황에서 에어프레미아의 장거리 노선 가격 차별화 전략이 통하고 있다”라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5월 22일 인천~뉴욕 노선에 취항한 이후 10월 말 기준으로 5만7165석을 공급하고 5만1539명을 태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인천~뉴욕 노선 탑승률은 90.2%에 달했다. 이와 관련 에어프레미아 측은 “양대 대형 항공사(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와 외항사 외에 대안이 없던 뉴욕 노선에 취항하면서 뉴욕공항(존 F. 케네디 국제공항, 뉴어크 리버티 국제공항)의 전체 항공 여객도 증가했다”라고 분석했다. 

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5~10월 국적 항공사의 뉴욕 노선 탑승객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보다 4.9% 증가했다. 반면 이 기간 국적 항공사의 전체 국제선 항공 여객은 17.9% 감소했다. 국제선 항공 여객이 감소하는 와중에 뉴욕 노선을 이용한 항공 여객은 늘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에어프레미아 측은 “대형 항공사와 비교해 저렴한 가격으로 장거리 여행을 떠나려는 수요가 탄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국제유가와 원 달러 환율 상승 등의 악재에도 꾸준한 수요가 있었다는 것이다. 

올해 연간 흑자 기대감 

에어프레미아의 예상보다 이 회사 흑자 전환 속도도 빠른 상황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올해 3분기 매출액 1296억원, 영업이익 21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창사 이래 첫 분기 흑자이자 사상 최대 실적이다. 1~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561억원, 153억원으로 집계됐다. 유명섭 에어프레미아 대표는 지난 6월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하반기부터 월간 흑자, 내년 연간 흑자를 달성할 것이란 포부를 밝혔는데,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에 힘입어 올해 연간 흑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에어프레미아 측은 “국제유가와 환율 변동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현재 추세라면 올해 3600억원의 매출 달성은 물론 연간 영업이익 실현도 유력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예상보다 빠른 이익 실현에 대해 “합리적인 가격에 꼭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 모델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고, 수익성이 높은 중장거리 중심의 여객 사업과 안정적인 화물 사업이 종합적인 효과를 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로스앤젤레스와 뉴욕 등 미주 노선이 1~3분기 전체 항공 여객의 33%를 차지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또한 이 기간 2만1653톤의 화물을 수송해 화물 사업에서만 전체 매출액의 10.8%인 27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것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플라이강원이 매물로 나오는 등 신생 LCC가 고전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에어프레미아는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분위기”라며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위해 포기하는 중장거리 노선과 관련해서도 수혜를 입을 항공사로 에어프레미아가 꼽힌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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