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입금 부담에 신용도 상향 실패한 효성첨단소재…남은 과제는
신용등급·전망 ‘A(긍정적)’→‘A(안정적)’
수익성 저하에 차입 부담 증가 겹악재
“현 수준 차입 부담 당분간 지속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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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전날 효성첨단소재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고 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지난해 5월 효성첨단소재의 등급 전망이 ‘긍정적’으로 상향된 지 약 1년 6개월 만에 다시 하향 조정됐다.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된 것은 최근 회사의 수익성이 크게 저하됐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2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151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 43% 감소했다. 누적 영업이익률은 7.5%로 지난해 같은 기간 수준(10.1%) 대비 저하됐다.
올해 효성첨단소재의 신소재 부문(아라미드 및 탄소섬유) 수익성은 좋았지만, 주력 제품인 타이어 보강재 및 산업용 원사 부문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연결 실적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타이어 보강재의 경우 재고 누적으로 수요가 위축됐고, 산업용 원사 부문은 공장 이전 관련 비용이 발생해 수익성이 저하됐다는 분석이다.
김영훈 한신평 연구원은 “신소재 사업은 시장 수요 확대와 생산능력 증설 효과로 이익 기여가 확대될 전망”이라며 “핵심 이익창출기반인 타이어보강재 부문은 2024년에도 글로벌 경기둔화 전망으로 전방 타이어업체의 수요증가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2021년 수준의 높은 수익성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차입 부담이 해소되지 않은 점 또한 등급 전망 하향의 이유로 꼽힌다. NICE신평에 따르면 효성첨단소재의 올해 9월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 및 순차입금 의존도는 각각 296%, 57.9%로 집계됐다. ‘안정적’ 전망을 달았던 지난 2021년 이후부터 효성첨단소재의 순차입금은 ▲2021년 1조5087억원 ▲2022년 1조6068억원 ▲2023년 9월 1조7823억원 등으로 매년 증가추세다.
일각에선 효성점단소재가 재무 부담을 개선하지 못하면서 신용등급 상향에 실패함에 따라 향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기업의 신용등급에 따라 조달 비용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신용평가사들은 효성첨단소재의 신용등급이 상향되기 위해선 주력 사업의 경쟁력 강화로 사업 안정성이 제고돼야 한다고 짚었다. 실적 개선과 차입금의존도 완화 역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현준 NICE신평 연구원은 “향후 효성첨단소재는 연간 700억원 내외의 금융비용과 함께 생산설비 증설 등으로 연 평균 3000억원을 상회하는 설비투자(CAPEX) 자금 소요가 발생할 것”이라며 “회사의 안정적인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창출 능력에도 불구하고 현 수준의 차입 부담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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