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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두고…커지는 에어부산 분리매각 목소리

부산시,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에 건의문 전달 

에어부산 항공기. [사진 에어부산]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내년 4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아시아나항공 계열사이자 국적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부산을 분리해 매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부산을 중심으로 “김해국제공항 거점의 에어부산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결합 과정에서 지역 항공사의 지위를 상실할 수 있다”라는 우려가 커지자, 부산시 등이 KDB산업은행에 분리 매각 관련 건의문을 전달하는 등 관련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분위기다. 항공업계에선 “에어부산 독자 생존 가능성은 높다”라는 의견이 많은 가운데 “항공업 경험이 없는 부산 기업이 에어부산을 제대로 경영하지 못할 것”이란 지적도 있다. 

13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박형준 부산시장,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 장인화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등은 전날 부산에 방문한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에게 건의문을 전달하고 에어부산 분리 매각을 공식 요청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해외 기업 결합 심사 장기화가 에어부산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자, 분리 매각을 통한 독자 경영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역 거점 항공사가 꼭 필요하다는 것이 지역사회의 한결같은 의견”이라며 “에어부산이 김해공항의 활성화와 지역 거점 항공사로서 역할을 충실히 담당할 수 있도록 에어부산 분리 매각에 대한 산업은행의 협조를 간곡히 당부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강석훈 회장은 “가덕도 신공항이 완공됐을 때 지역 거점 항공사의 필요성이 더 커지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양대 항공사(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2월 심도 있는 논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유럽연합, 미국, 일본에서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 결합 심사를 받고 있는데, 해외 기업 결합 승인 여부를 판가름할 분수령이라고 평가받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심사 결과가 내년 2월에 발표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내년 2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심사 결과가 나오면, 에어부산 분리 매각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에어부산 주주인 부산시 등은 지난해 말에 간담회를 열어 에어부산 분리 매각 방안을 구체화했다. 당시 간담회에는 부산시 등을 비롯해 에어부산 지분이 있는 부산의 7개 기업 중에 동일, 서원홀딩스, 아이에스동서, 부산은행, 세운철강, 윈스틸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항공이 에어부산 지분율 41.97%로 최대 주주이며, 부산시와 부산 기업 등의 지분율은 16.11%다. 부산시와 부산상공회의소는 에어부산 분리 매각 태스크 포스를 운영하고, 에어부산 주주인 기업은 인수 추진 태스크 포스를 꾸린다. 이 외에 부산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은 에어부산 분리 매각 추진 협의회(가칭)를 출범시킨다. 

에어부산 분리 매각 두고 찬반 혼재 

항공업계에선 에어부산 분리 매각을 두고 긍정과 부정 전망이 뒤섞이고 있다. 한편에선 “에어부산이 코로나19 사태 이전 LCC 출혈 경쟁 속에서도 부산 중심의 확실한 수요로 버텨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독자 생존이 가능하다”라는 진단이 나온다. 반면 다른 한편에선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항공 수요가 한계점에 도달하는 와중에 다수의 LCC가 시장에 난립한 문제가 있었던 만큼, 진에어와 에어서울 등과 통합되는 것이 최선”이란 반론도 있다. 일부에선 “항공업 경험이 없는 부산 기업이 에어부산을 정상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란 회의론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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