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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형제의 난’에 한온시스템 매각 전략 언급되는 까닭은

한국앤컴퍼니-한앤코가 인수한 한온시스템 매각 난항
MBK 공개매수 성공 시 매각 전략에 업계 관심 쏠려
성공 여부 ‘불확실’…조 명예회장 등판으로 분쟁 과열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 장남 조현식 고문과 사모펀드 운용사(PE) MBK파트너스 측의 공개매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온시스템의 향방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송재민 기자]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 장남 조현식 고문과 사모펀드 운용사(PE) MBK파트너스 측의 공개매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온시스템의 향방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MBK가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라이벌 한앤컴퍼니(한앤코)가 1대 주주로, 한국앤컴퍼니가 2대 주주로 있는 한온시스템의 매각 전략에 변화가 있을 거란 예측이 나오면서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는 조양래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식 고문(18.93%), 차녀 조희원(10.61%)과 손잡고 한국앤컴퍼니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공개매수를 진행 중이다. 오는 24일까지 주당 2만원에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최소 20.35% 이상 공개매수한다는 계획이다.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MBK 측 지분은 50% 이상으로 늘어나 경영권을 가져갈 수 있다. 

한온시스템에 관심이 쏠리는 건 라이벌 한앤코가 대주주로 있기 때문이다. 앞서 한국타이어는 지난 2015년 한앤코와 한온시스템을 인수했다. 타이어 회사와 자동차 공조기(열관리) 전문 제조업체 간 시너지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 사업 발굴에 나서기 위함이었다. 이에 한국앤컴퍼니가 추후 한온시스템을 인수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지만 회사는 한온시스템 매각을 결정하고 나섰다. 

지난 2021년부터 한온시스템 매각을 시도했으나 번번히 무산되고 이후 주가까지 크게 떨어지면서 현재까지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온시스템은 그간 호실적을 이어가다 전기차 수요 둔화 등 이유로 올 3분기에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바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의 올 3분기 매출액은 2조3274억원, 영업이익은 203억원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7.2%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증권사 컨센서스 624억원을 크게 밑돌면서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10월 10일 기준 9800원을 찍었던 한온시스템의 주가는 7000원 대 이하로 떨어진 상태다. 

재무 부담 확대 등의 이유로 한온시스템의 신용등급도 하향 조정됐다.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한온시스템에 대해 무보증사채 등급전망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한 단계 낮췄다고 밝혔다. 투자 지출과 배당금 지급 등에 따른 차입부담이 확대됐고 단기간 내 영업현금창출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한기평은 “외형 성장 대비 영업수익성 회복이 부진한 가운데 대규모 투자부담이 지속되고 있어 단기간 내 영업현금흐름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실적 저하와 주가 하락 등으로 ‘한앤코의 실패한 포트폴리오’로 불리는 한온시스템이 2년째 매각에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MBK의 공개매수 성공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는 양상이다. 

다만 조 명예회장의 등장으로 공개매수가 난관에 부딪히면서 업계에선 사실상 성공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 가격 인상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주당 공개매수가는 주가보다 낮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한편 조 명예회장은 전일인 12일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에 대응해 사재를 투입해서라도 경영권을 지키겠다는 방침을 임직원들에게 알렸다. 조 명예회장은 “평생 일군 회사를 사모펀드에 내줄 수는 없다”며 “필요한 경우 개인 자금을 투입해서라도 경영권을 지켜내겠다”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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