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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전 세계가 ‘끙끙’…개도국, 나랏빚 갚는 데만 600조원

세계은행 “신속한 조처 없으면 ‘잃어버린 10년’ 올 수도”
저소득국가 현실은 더 어려워…이자 상환비 10년 새 4배 ↑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지난해 주요국의 금리 인상으로 개발도상국들이 빚을 갚는 데 600조원 가까운 돈을 쓴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은행(WB)은 최빈국들의 부채 상환 어려움이 전면적인 경제위기로 나아가지 않도록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최신 국제부채 보고서에서 개도국들의 지난해 공공 부채 상환액(원리금·이자 포함)이 4435억 달러(약 575조원)였다고 밝혔다.

저금리를 유지하던 주요국이 지난해 치솟는 물가를 잡으려고 금리를 4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리고 달러화 강세도 유지된 데 따른 결과다.

인더미트 길 WB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기록적인 부채 수준과 높은 이자율로 인해 많은 국가가 위기에 직면했다”며 “개도국은 부채를 상환할 것이냐, 공공보건·교육·인프라에 투자할 것이냐 하는 어려운 선택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는 채무국 정부와 민간·공공 채권자, 금융기관이 투명성 제고, 채무 지속 가능성 도구 개선, 신속한 구조조정 방안 마련과 같은 신속하고 조율된 조처를 하지 않으면 또 다른 ‘잃어버린 10년’(장기 경기침체)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빈국들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WB 산하 국제개발협회(IDA)에서 저리로 융자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저소득국가 75곳의 지난해 부채 상환액은 역대 가장 많은 889억 달러(약 115조3000억원)였다.

이들 국가의 이자 상환 비용은 10년 새 4배가 증가했다. 최빈국 24개국의 부채 상환 비용은 올해와 내년에 최대 3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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