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사우디 사업에 LX공사 ‘지원사격’…디지털 트윈 역량 결집
7월 맺은 MOU, 사우디아라비아 맞춰 구체화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네이버의 사우디아라비아 사업에 한국국토정보공사(LX공사)가 힘을 보탠다. 네이버클라우드와 LX공사는 15일 기존에 구축한 협업 관계를 보다 구체화한 업무협약(MOU)을 15일 맺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하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플랫폼 구축 사업에 역량을 모으겠단 취지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사우디아라비아 주요 도시 5곳에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하는 1억 달러(약 1350억원) 규모의 사업을 지난 10월 따낸 바 있다. 네이버·네이버랩스 등 ‘팀 네이버’의 역량을 결집해 얻은 성과다.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를 비롯해 메디나·제다·담맘·메카 등 5개 도시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하는 게 이번 사업의 골자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을 가상에 옮기는’ 기술을 말한다. 실제 세계를 디지털 공간에 정밀하게 구현, 시뮬레이션 등을 진행하는 개념이다. 현실을 가상 공간에서 옮기면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을 통한 분석이 수월해진다. 사업 진행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서비스·기기 등의 성능을 높일 방안을 찾는 식으로 활용된다.
네이버가 5개 도시를 가상에 옮기면, 이 공간에서 건축물에 대한 일조량·바람길 등을 미리 시험해 볼 수 있다. 집중 호우 침수 지역을 미리 측정해 상하수도 배치 계획을 짜는 일도 가능하다. 이 같은 요인 때문에 팀 네이버는 LX공사와 한국수자원공사 등과 일찍이 협업 관계를 구축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LX공사와 지난 7월 MOU를 체결한 바 있다. 당시 양사는 각각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공략’을 협업한다는 다소 포괄적인 내용을 협의했다. 양사는 15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네이버 1784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주요 도시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미 구축한 협업 관계를 사우디아라비아에 맞춰 확장하는 게 이번 협약의 주요 골자다.
네이버클라우드와 LX공사는 각 사가 보유한 기술과 노하우를 융합하여, 팀 네이버의 사우디아라비아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운영이 보다 효율적이고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클라우드와 네이버랩스는 ALIKE 솔루션을 통해 국내외에서 다양한 디지털 트윈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LX공사의 ‘LX플랫폼’은 디지털 트윈 기반 3차원 공간정보를 토대로 도시·국토 문제 해결을 위한 분석·시뮬레이션을 지원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 7일 사우디아라비아 사물인터넷(IoT)·스마트시티 기술 솔루션 기업 ‘iot 스퀘어드’(squared)와 MOU를 맺은 바 있다. iot squared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디지털전환(DX) 사업을 이끄는 STC그룹과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공동 설립한 조인트벤처다. 양사는 팀 네이버가 구축할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도시계획·모니터링·시뮬레이션 등에 활용하는데 협력하기로 했다. 또 로보틱스·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시티 구축에도 다각적으로 협력할 방침이다.
어명소 LX공사 사장은 “양사의 협업이 시너지를 낸다면 사우디의 주요 도시를 디지털트윈으로 성공적으로 구축하여 협력이 전방위로 확장되는 중요한 이정표를 세우게 될 것”이라면서 “중동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 K-스마트 인프라를 수출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도록 기술과 역량을 아낌없이 공유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국토 정보 운영에 다양한 노하우를 갖춘 LX공사와의 협력을 통해 국가 단위 대규모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에 더욱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되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우수한 국내외 파트너들과 함께 프로젝트 성공을 위한 협업 기반을 다져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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