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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사촌 찬스로 버티는 조현범...‘점입가경’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분쟁

MBK파트너스, 공개매수가 2만4000원으로 상향
조양래 명예회장, 한국앤컴퍼니 지분 추가 매입
공개매수 실패해도 내년 성년후견 심판 등 지속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고문(왼쪽)과 조현범 회장. [사진 한국앤컴퍼니그룹]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 형제간 지분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조현식 고문 등과 손잡은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가격을 상향 조정하자, 조양래 명예회장이 즉각 추가 지분 매입으로 맞대응에 나섰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앤컴퍼니그룹 형제간 지분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조양래 명예회장은 지난 15일 장내 매수 방식으로 한국앤컴퍼니 주식 30만주(지분율 0.32%)를 매입했다. 지난 14일에는 한국앤컴퍼니 주식 258만3718주(2.72%)를 취득했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조양래 명예회장의 한국앤컴퍼니 지분은 총 3.04%에 달한다.

전날(18일) 조현범 회장 측 ‘사촌 기업’인 효성그룹의 계열사 효성첨단소재도 한국앤컴퍼니 주식 14만6460주(0.15%)를 장내 매수 방식으로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효성첨단소재는 조현범 회장(42.03%)의 특별관계자에 포함된다. 여기에 우군으로 분류되는 hy(1.5% 추정) 지분을 더하면 조현범 회장 측 총 지분율은 46.72%가 된다.

최근 조현범 회장 측이 지분 추가 매입에 나선 것은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가격 상향 조정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15일 공개매수가격을 기존 주당 2만원에서 2만4000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공개매수 기간 또한 기존 24일에서 25일로 연장했다. MBK파트너스의 총 투자 규모 역시 기존 5186억원에서 6224억원으로 늘었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MBK파트너스, 차녀 조희원씨(10.61%)와 손잡은 조현식 고문(18.93%) 측은 한국앤컴퍼니 지분 29.57%를 보유 중이다. 여기에 지난 주말(17일)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를 지지한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0.81%) 지분을 더하면 총 지분율은 30.38%가 된다.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가 성공하면 조현식 고문 측 지분율은 50%를 웃돌게 된다. MBK파트너스의 계획은 공개매수를 통해 최소 20.35%의 지분을 확보하는 것이다.

MBK파트너스가 이번 공개매수에 실패해도 한국앤컴퍼니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바로 조양래 명예회장의 성년후견 심판이다. 조희경 이사장은 지난 2020년 6월 조양래 명예회장이 한국앤컴퍼니 보유 지분 전량(23.59%)을 차남인 조현범 당시 사장에게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넘기자 “자발적 의사에 따른 것인지 판단이 필요하다”며 성년후견 심판을 청구했다.

1심은 지난해 4월 기각됐다. 하지만 조희경 이사장이 항고하면서 정밀 감정까지 진행됐다. 법원은 해당 정밀 감정 결과를 토대로 내년 1월 11일 심문에 나선다. 만일 법원이 조양래 명예회장의 건강 상태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성년후견 신청을 받아들일 경우 한국앤컴퍼니그룹 형제간 경영권 분쟁은 완전히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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