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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경 “조현범, 회사 가치 훼손한 경영자…지배구조 문제 심각”

‘한국앤컴퍼니 장녀’ 조희경 이사장
“제대로 된 경영자가 회사 경영해야”
“효성첨단소재, 배임소지 있을 수 있다”

북미 자동차 부품 전시회 AAPEX 한국앤컴퍼니 전시 부스. [사진 한국앤컴퍼니]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형제의 난’을 겪고 있는 한국앤컴퍼니(000240)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 조양래 명예회장의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19일 “회사의 지배구조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 제대로 된 경영자가 회사를 경영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조 이사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동생인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에 대해 ‘회사 가치를 훼손한 경영자, 문제 있는 오너가의 일원’이라고 비판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조 회장은) 도덕적 불감증은 물론 기업의 사회적 가치에 대해 어떤 책임도 지고 있지 않고, 관심도 없다”며 “오너의 지속적인 범죄행위와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지 않고 거버넌스가 취약한 점 탓에 MBK파트너스와 같은 사모펀드가 인수·합병(M&A)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앤컴퍼니는 지난 5일 조양래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식 고문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함께 공개매수를 통한 지분 확대에 나서면서 ‘2차 형제의 난’이 불거진 바 있다. 앞서 지난 2021년엔 동생인 조현범 회장이 부회장에서 지주사 회장으로 승진하고, 형인 조현식 고문은 경영 일선에서 밀려나며 조현범 회장의 승리로 일단락난 바 있다. 

조양래 명예회장의 장녀인 조 이사장은 한국앤컴퍼니 지분 0.81%(76만9583주)를 보유 중이다. 지난 17일 MBK파트너스의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를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조현식 고문의 편에 섰다. 여기에 차녀인 조희원씨까지 조현범 회장에 맞서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조 이사장은 “제 1%도 안 되는 지분이 경영권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지배구조의 문제가 있다다는 것을 알기에 공개매수에 동의한다”며 “삼남매가 대주주로서 한국앤컴퍼니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효성그룹 계열사 효성첨단소재가 조현범 회장의 우호 세력으로 나선 것에 대해서도 배임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 이사장은 “사촌들이 조현범을 밀어주고 싶으면 개인이 지원해 줘야지 효성첨단소재 회삿돈으로 지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효성그룹 조석래 명예회장은 조 명예회장의 친형으로, 조현범 회장의 큰아버지다. 

한편 이날 조양래 명예회장과 효성첨단소재가 한국앤컴퍼니 지분 추가 취득에 나서면서 조현범 회장 측 지분은 기존 45.22%에서 46.52%로 1.3% 늘어나게 됐다. 반면 조현식 고문(18.93%)과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0.81%), 조희원씨(10.61%)의 지분은 총 30.35%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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