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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건설, PF 위기 속 ‘풍전등화’…비용절감 등 구조조정 절실 [이코노 리포트]

신세계건설, 3분기까지 판관비·이자로 1117억 지출
전년比 88.7% 증가…이자비용은 1년 새 10배 늘어
미분양 따른 대규모 손실 탓…불확실성 해소 불투명

신세계건설이 시공한 남양주 빌리브 센트하이. [사진 신세계건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건엄 기자] 이마트 위기설의 뇌관으로 지목되고 있는 신세계건설(034300)이 비용 효율화를 비롯한 구조조정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분양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신세계건설이 올해 이자비용과 판매비와관리비(이하 판관비)로만 1000억원 이상을 지출하는 등 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이 올해 3분기까지 판관비와 이자비용으로 지출한 금액은 총 111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8.7% 증가했다. 판관비가 992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71.3% 늘었고 이자비용도 125억원으로 10배 가까이 늘었다.

신세계건설의 판관비는 3분기에 급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신세계건설은 올해 3분기에만 472억원을 지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7.9% 증가한 수치로 올해 상반기까지 지출한 판관비(520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자비용도 5억원에서 55억원으로 11배 증가했다.

신세계건설의 판관비가 급증한 것은 건설경기 악화 영향이 크다. 대구광역시 등 지방 사업장에서 미분양 물량이 급증하면서 판관비에 반영된 대손상각비가 크게 증가한 것이다. 

신세계건설의 3분기 판관비에는 319억원의 대손상각비가 반영됐다. 이는 신세계건설이 3분기에 지출한 판관비의 67.6%에 해당하는 수치다. 부실 사업장에서 발생한 매출채권과 미수금을 제때 회수하지 못한 것이 뼈아프게 작용했다. 실제 신세계건설이 시공한 대구 빌리브 헤리티지(22.6%)와 빌리브 루센트(21.6%), 빌리브 라디체(22.9%) 등은 분양률이 30% 이하로 저조하다. 

이자 비용 역시 고금리 여파로 직격탄을 맞으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여기에 신세계건설의 부채가 크게 늘면서 이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265%로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신세계건설의 부채비율은 올해 3분기 말 468%까지 불어났다. 

순차입금은 2374억원, 순차입금비율은 105.5%까지 치솟았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절대적인 차입금 규모가 큰 상황이라 이자 부담 해소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한승 한기평 실장은 “높은 원가부담, 분양경기의 높은 불확실성 등을 감안하면 중단기 건설사업의 수익성 부진이 전망되며 분양률이 저조한 사업장의 추가 대손인식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장에서는 신세계건설의 실적 반등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승부수를 띄운 주택사업에서 수익은커녕 미분양 물량만 잔뜩 떠안으면서 현금창출능력이 사실상 전무하다는 평가다. 

신세계건설은 올해 3분기까지 90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분기만 놓고 보더라도 48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 역시 마이너스(-)로 돌아선지 오래다. 

신세계건설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6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제품 생산과 판매 과정에서 발생한 현금흐름을 뜻한다. 즉 신세계건설은 영업활동 과정에서 지출이 수입을 크게 상회해 현금을 창출하지 못한 셈이다. 

최 실장은 “내년에도 이마트 건설부문(신세계건설)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건설은 책임준공 미이행에 따른 채무인수 및 브릿지 보증 제공 등으로 PF우발채무가 올해 3분기말 기준 1000억원까지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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