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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태영건설 대주주 사재출연…PF 정상화 지원 계속”

정부, 금융위·금감원·산은 등과 태영건설 대응 논의
금융권 익스포저 4조5800억원…총자산의 0.09% 수준
김주현 “PF, 금리 상황 개선되면 연착륙 가능”

김주현 금융위원장(오른쪽),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왼쪽),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가운데) 등이 2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과 관련한 대응방안 브리핑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금융위원회는 28일 태영건설(009410) 워크아웃에 대해 충분한 자구노력, 채권단의 협조, 시장의 신뢰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전했다. 또 불안 요소로 여겨지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관련해 연착륙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김주현 금융위원장 주재로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산업은행 관계자들이 참석한 회의를 열고 태영건설 관련 대응 방안을 논했다고 밝혔다.

금융위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그동안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골프장 담보 대출 등을 통해 1조원 규모의 자구노력을 했고, 추가로 산업은행에 일부 사재 출연 계획을 전했다. 채권단은 사재 출연 규모와 더불어 에코비트 매각 및 SBS 지분 매각 등을 두고 추가 협의를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부는 단기 시장 안정 프로그램 37조원을 포함해 전체 85조원 규모의 프로그램이 돌아가고 있어 시장 불안이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권대영 금융위 상임위원은 정부 브리핑에서 “85조원 중 60조원이 잔여 재력으로 남아있다”며 “필요하면 언제든지 (자금을) 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의 태영건설 관련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도 4조5800억원으로 금융회사 총자산의 0.09% 수준에 그쳐 금융권으로 이전될 리스크도 크지 않다는 게 정부의 분석이다. 

권 상임위원은 워크아웃이 개시 여부에 대해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네 가지 전제 조건이 있다”며 “충분한 자구 노력, 채권단들의 협의와 협조, 시장의 신뢰, 대한민국 건설이나 경제 전체가 좋아지는 것이 들어맞아야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태영건설이 현재까지 제출한 추가 자구책 수준에 대해 그는 “대주주가 그간 1조원 가량의 자구노력을 했다”며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골프장 담보 대출, 티와이홀딩스의 에코비트 매각 자금 등”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주주가 태영인더스트리 개인 지분, 골프장 매각 금액 등을 바탕으로 사재 출연도 일부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강도 높고 충분한 자구노력이 대전제가 돼야 한다. (SBS 매각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주주의 판단사하”이라고 덧붙였다. 

태영건설 외에 어려움을 겪는 건설사나 시행사에 대해서 권 상임위원은 “금융감독원에서 상시로 보고 있고 특별히 걱정스러운 데는 보이지 않는다”고 답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정부는 시장 불안심리를 관리해 가면서 한쪽에서 자금 지원을 해나가고 또 한 축으로는 PF 사업장의 정상화를 같이 지원할 예정”이라며 “금리 상황이나 매크로 상황이 조금 더 개선되면 생각했던 바대로 연착륙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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