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카지노 게임사 더블유게임즈가 무상 증자에 나선 이유는?[이코노 리포트]
주주가치 제고 위해 1주당 0.2주 배정하는 20% 무상증자 결정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소셜카지노 게임사 더블유게임즈는 최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주당 0.2주를 배정하는 20%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무상증자를 통해 주가가 장기 박스권을 벗어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더블유게임즈는 이번 증자로 330만5149주를 신규 발행한다. 총 발행 주식 수는 2149만5906주로 늘어난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1월 18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2월 14일이다. 무상증자에 필요한 재원은 회사가 보유한 자본잉여금(주식발행초과금)을 활용할 계획이다.
더블유게임즈는 무상증자를 통해 자기주식 소각 효과가 발생해 주주가치가 제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의 자기주식에는 신주가 배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더블유게임즈는 2023년 3분기 말 기준으로 자기주식 166만5011주를 보유하고 있다. 자기주식 소각 효과는 2일 종가 기준 약 130억원 규모이며, 자기주식 지분율은 기존 9.2%에서 7.7%로 하락한다.
이번 무상증자는 지난해 더블유게임즈가 발표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이다. 더블유게임즈는 지난해 3월 향후 2년 내에 자기주식을 활용한 구체적인 인수합병(M&A) 또는 전략적 제휴가 없을 경우 자기주식의 50% 이상 소각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주주환원 정책 계획을 선제적으로 실행한 것이다.
더블유게임즈 관계자는 “이번 무상증자는 유동성 확보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결정했다”며 “지속적인 시장 친화 정책과 소통을 통해 주주의 신뢰를 얻고, 꾸준한 성장으로 회사의 가치를 향상시키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더블유게임즈는 국내 대표 소셜카지노 게임사다. 다만 국내에서는 높은 영업이익에도 불구, 그 인지도가 높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사행성 우려로 인해 소셜카지노 게임을 서비스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블유게임즈의 게임들도 주로 북미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더블유게임즈는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600억원, 영업이익 47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0.5% 감소했다. 더블유게임즈는 매출 상승의 주요인으로 소셜카지노 게임을 꼽았다. 더블유게임즈가 서비스하고 있는 소셜카지노 게임 더블다운카지노와 더블유카지노는 올 3분기 총 153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7%, 전년 동기 대비 6% 늘어난 것이다.
더블유게임즈는 신사업도 적극 추진 중이다. 지난해 11월 스웨덴의 아이게이밍 기업 ‘슈퍼네이션’의 인수 작업을 완료했다. 현재 슈퍼네이션과 함께 아이게이밍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최근 스킬게임 신작 ‘캐시미아웃 빙고’를 미국에서 정식 출시했다. 아이게이밍은 현금 인출이 불가능한 기존 소셜카지노와 달리 현금의 베팅 및 인출이 가능한 온라인 카지노를 말한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더블유게임즈는 현재 자체 개발 슬롯을 B2B(기업과 기업 간 거래) 공급 중이고, 더 많은 자체 슬롯 게임을 공급할 예정”이라며 “외형확장과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의 상당 부분이 해소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블유게임즈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한 1496억원, 영업이익은 5% 증가한 541억원을 전망한다”며 “지난해 인수 완료한 슈퍼네이션의 매출 일정부분이 반영됐고, 크리스마스 등 이벤트 효과로 소셜카지노 매출 또한 전 분기 대비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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