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금 조건 너무 복잡해!”…목돈 마련으로 ‘발행어음’ 주목하는 이유
1년 약정 발행어음, 연이율 4%대…적립식은 5%
은행 예·적금처럼 복잡한 우대 조건 없어 매력적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 서울 용산구에 거주 중인 직장인 이보라(32)씨는 최근 목돈 마련을 위해 은행 적금 상품을 알아봤지만 이내 가입을 포기하고 말았다. ‘○○카드 발급 및 사용’, ‘우대금리 무작위 뽑기’, 심지어 ‘하루 1만보 이상 걷기’ 등 우대 조건이 까다롭고 복잡했던 것. 그런데 지인에게 ‘연 5%’ 이자를 주는 증권사 상품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예·적금처럼 납입 구조가 같은데 별다른 우대 조건은 없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이씨는 결국 ‘이 상품’을 가입했다.
이씨가 가입한 ‘이 상품’은 무엇일까? 바로 발행어음이다. 발행어음은 고객이 증권사에 돈을 맡기면, 증권사가 그 돈으로 기업금융, 부동산금융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를 하고, 투자를 통해 발생한 손익을 토대로 고객에게 원금과 수익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쉽게 말해 은행이 예·적금 가입자들에게 약정 기간 후 이자를 얹어 돌려주는 행위를 증권사에서도 한다는 얘기다.
발행어음은 현재 자기자본이 4조원 이상이며 내부 통제 시스템과 건전성을 갖춘 초대형 증권사들만 발행한다. 현재 한국투자증권·KB증권·미래에셋·NH투자증권 등 4곳이 발행어음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고금리 시대에 따라 발행어음 금리도 올라 투자 매력도가 높아졌다. 심지어 은행 예·적금처럼 까다로운 우대 조건이 없는 점이 큰 장점이다.
실제 이들 증권사 발행어음 잔액은 꾸준히 늘고 있다. 이들 4곳 증권사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발행어음 잔액 규모는 32조8655억원이다. 2022년 말 25조8236억원과 비교하면 27.72% 급증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같은 기간 3조5796억원에서 6조3427억원으로 77.19%나 늘어나면서 흥행몰이를 했다.
그렇다면 발행어음으로 얼마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까. 15일 기준 이들 증권사의 1년 만기 약정식 발행어음 연 금리는 4.10~4.20% 수준이다. 현재 은행 예금 상품 중 금리 수준이 가장 높은 Sh수협은행의 ‘Sh첫만남우대예금’(연 4.12%, 기본금리 연 3.07%)과 비슷하다. 한국 국채 1년물(3.316%)보다도 기대수익이 높다. 적금처럼 달마다 납입하는 적립식 발행어음(1년 만기)은 연 5%로 금리 수준이 더 좋다.
이들 약정식과 적립식 상품 외에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형태의 발행어음도 있다. 바로 발행어음형 자산관리계좌(CMA)다. 발행어음형 CMA는 이날 기준 수익률이 연 3.00~3.40%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낮지만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1일 단위로 투자가 되기 때문에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다만 발행어음은 은행 예·적금과 다르게 예금자보호가 되지 않는 상품이다. 만약 증권사가 파산한다면 투자한 돈을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하지만 어음을 발행하는 증권사들의 신용등급은 AA+ 수준으로 안정성이 높아 원금 손실 가능성은 매우 낮다. 실제 발행어음은 ‘저위험’ 상품으로 분류돼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발행어음은 극히 낮은 확률이긴 하지만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가입 전에 해당 증권사의 신용등급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며 “또한 중도 해지할 경우 약정수익률보다 낮은 중도상환수익률이 적용되므로 금융소비자는 자금 운용 상황에 맞춰 만기를 설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씨가 가입한 ‘이 상품’은 무엇일까? 바로 발행어음이다. 발행어음은 고객이 증권사에 돈을 맡기면, 증권사가 그 돈으로 기업금융, 부동산금융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를 하고, 투자를 통해 발생한 손익을 토대로 고객에게 원금과 수익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쉽게 말해 은행이 예·적금 가입자들에게 약정 기간 후 이자를 얹어 돌려주는 행위를 증권사에서도 한다는 얘기다.
발행어음은 현재 자기자본이 4조원 이상이며 내부 통제 시스템과 건전성을 갖춘 초대형 증권사들만 발행한다. 현재 한국투자증권·KB증권·미래에셋·NH투자증권 등 4곳이 발행어음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고금리 시대에 따라 발행어음 금리도 올라 투자 매력도가 높아졌다. 심지어 은행 예·적금처럼 까다로운 우대 조건이 없는 점이 큰 장점이다.
실제 이들 증권사 발행어음 잔액은 꾸준히 늘고 있다. 이들 4곳 증권사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발행어음 잔액 규모는 32조8655억원이다. 2022년 말 25조8236억원과 비교하면 27.72% 급증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같은 기간 3조5796억원에서 6조3427억원으로 77.19%나 늘어나면서 흥행몰이를 했다.
그렇다면 발행어음으로 얼마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까. 15일 기준 이들 증권사의 1년 만기 약정식 발행어음 연 금리는 4.10~4.20% 수준이다. 현재 은행 예금 상품 중 금리 수준이 가장 높은 Sh수협은행의 ‘Sh첫만남우대예금’(연 4.12%, 기본금리 연 3.07%)과 비슷하다. 한국 국채 1년물(3.316%)보다도 기대수익이 높다. 적금처럼 달마다 납입하는 적립식 발행어음(1년 만기)은 연 5%로 금리 수준이 더 좋다.
이들 약정식과 적립식 상품 외에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형태의 발행어음도 있다. 바로 발행어음형 자산관리계좌(CMA)다. 발행어음형 CMA는 이날 기준 수익률이 연 3.00~3.40%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낮지만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1일 단위로 투자가 되기 때문에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다만 발행어음은 은행 예·적금과 다르게 예금자보호가 되지 않는 상품이다. 만약 증권사가 파산한다면 투자한 돈을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하지만 어음을 발행하는 증권사들의 신용등급은 AA+ 수준으로 안정성이 높아 원금 손실 가능성은 매우 낮다. 실제 발행어음은 ‘저위험’ 상품으로 분류돼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발행어음은 극히 낮은 확률이긴 하지만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가입 전에 해당 증권사의 신용등급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며 “또한 중도 해지할 경우 약정수익률보다 낮은 중도상환수익률이 적용되므로 금융소비자는 자금 운용 상황에 맞춰 만기를 설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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