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시총 상위株도 ‘뚝뚝’…‘1월효과’ 무색한 韓증시, 단기 저점은?

18일 코스피, 0.17%↑…3거래일 만 반등
외국인, 1300억원 ‘팔자’…5거래일째 매도
대내외적 불확실성 여전…당분간 하락장

올 들어서 증시는 ‘1월 효과’가 옅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연초 국내 증시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미국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사라지고, 중국 부동산 악화 소식까지 겹치며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팔자’ 공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렇다 할 상승 모멘텀 부재 속에서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 기업실적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 조정 우려 등이 겹치며 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다.

통계적으로 연초 증시는 강하게 상승한다. 실제 2001년부터 2023년까지 코스피 지수의 1월 평균 상승률은 1.21%다. 11월 3.01%, 4월 2.89%, 12월 1.55%, 7월 1.54%에 이어 5번째로 높다. 상승 횟수는 23번 중 14번으로 약 60%의 확률로 수익을 냈다. 하지만 올 들어서 증시는 ‘1월 효과’가 옅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18일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2435.90)보다 4.14포인트(0.17%) 상승한 2440.04에 장을 마감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한 시민이 전광판 앞을 지나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대내외적 불확실성에 파랗게 질린 韓증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2435.90)보다 4.14포인트(0.17%) 상승한 2440.04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냉탕과 온탕을 오간 지수는 막판 상승하며 마감했다.

반도체와 2차전지 관련주 등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며 3거래일 만에 다시 반등에 나섰지만, 불안한 흐름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1월 들어 보면 약 보름간 코스피 지수는 8% 넘게 급락한 셈이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개인은 홀로 1183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18억원, 166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주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셀트리온(068270)(-1.85%), NAVER(035420)(-1.14%), 현대차(005380)(-0.88%),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79%)는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833.05)보다 7.28포인트(0.87%) 오른 840.33에 거래를 종료했다.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두차레 하락 전환했지만, 장 막판 상승폭을 키우며 마감했다. 투자 주체별 수급을 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92억원, 713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1563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의 주가는 엇갈렸다. HLB(028300)(7.32%), HPSP(403870)(5.38%), 에코프로비엠(247540)(2.48%), 엘앤에프(066970)(0.25%)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알테오젠(196170)(-5.47%), 셀트리온제약(068760)(-3.31%), 에코프로(086520)(-1.68%)는 하락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에서 당분간 기간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둔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는 저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증시를 끌어 올릴만한 여러 호재들이 상당 부분 선반영됐고, 연말 강세장에 따른 차익실현 심리나 4분기 어닝 쇼크(기대치를 밑도는 실적)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기대 요인보다는 불확실성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는 경기 민감주의 강세가 지속되다가 올해 중반부터는 주도주 랠리가 강화될 거란 예상이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에는 ‘대형주+중간재’가 강세였고, ‘소형주+소비재’가 약세였다”며 “중간재 강세 흐름은 올해 초반부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며 중반부터는 금리인하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도 반등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어 “올해는 경기 민감주의 강세가 지속되다가 올해 중반부터는 주도주 랠리가 강화될 거라 예상된다”며 “장기적으로 우주항공, 게임 등이 주도 업종으로 거론된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부터 지속됐던 대형주 쏠림 현상이 완화하면서 낙폭과대 종목이나 일부 중소형주를 눈여겨 봐야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절적으로 1월은 주식시장에서 수익률이 부진했던 소외주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며 “중소형주나 가치주 스타일을 비롯해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에너지, 헬스케어 업종 등이 이에 해당한다”고 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피부과 대신 집에서”...신시장 개척하는 기업들

2시급한 정년 연장, 젊은 세대 일자리 뺏는 것 아냐

3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하는 재계 인사는?

4강력한 트럼프 ‘관세 쓰나미’ 온다…韓 선입선출 경쟁서 살아남을까

5“아이는 행복” 7개 금융협회, 저출생 극복 릴레이 챌린지

6로또 1152회 당첨번호 ‘30, 31, 32, 35, 36, 37’...보너스 ‘5’

7대체 불가능한 인재의 중요성, 린치핀

8시진핑 “내년 안정 유지하며 개혁·발전 추진은 어려운 과제”

9‘1조8000억원’…美, 복권 대박

실시간 뉴스

1“피부과 대신 집에서”...신시장 개척하는 기업들

2시급한 정년 연장, 젊은 세대 일자리 뺏는 것 아냐

3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하는 재계 인사는?

4강력한 트럼프 ‘관세 쓰나미’ 온다…韓 선입선출 경쟁서 살아남을까

5“아이는 행복” 7개 금융협회, 저출생 극복 릴레이 챌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