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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H지수' 여파에 국민·신한·하나·농협 등 4대 은행, ELS 판매 중단

원근손실 및 불완전판매 우려 높자 취급 중단하기로
김주현 "제도 개선 검토하겠다"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들이 피해 보상 등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주요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주가연계증권(ELS) 판매 중단에 나섰다. 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를 기초로 하는 ELS 상품에서 대규모 원금 손실이 예상되고 있고, 불완전판매 우려가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 오후 내부 회의를 거쳐 ELS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신한은행도 같은 날 비예금상품위원회를 열어 오는 5일부터 ELS(ELT·ELF)를 취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앞서 하나은행은 29일 ELS 판매를 잠정 중단했고, NH농협은행은 지난해 10월 4일부터 원금 비보장형 ELS를 취급하지 않아 사실상 현재 ELS 전면 판매 정지 상태다.

우리은행의 경우 아직 ELS를 판매하고 있지 않은 상태다. 다른 은행들이 해당 상품 판매 중단에 나서면서 앞으로도 판매를 확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H지수 ELS는 2021년 고점 이후 급락하면서 원금 손실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미 홍콩H지수 기초 ELS 상품에서 약 2296억원 원금 손실이 확정됐다. 

상반기에만 10조2000억원의 H지수 ELS의 만기가 도래하고 있다. 현재 손실률 추세로 본다면 손실액은 6~7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당국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은행에서 ELS를 판매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는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금융감독원의 검사 결과가 나오면 관련 제도 개선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녹취, 판매 후 사후관리 모니터링 등에 있어 형식적 장치뿐 아니라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실효적인 장치를 갖추었는지가 관건이라고 봤다. 

그는 "은행들은 이런 저런 장치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실효적인 장치인지 보는 것이 쟁점"이라며 "2019년과 2020년 이후 시행한 다양한 영업행위 규정이나 모범규준 등 좀 더 강화된 기준이 있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요건 부합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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