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자상거래 진격에 복잡해진 ‘셈법’
[‘中 초저가 공습’ 韓 이커머스 지각변동] ③
CJ대한통운‧한진 등 물류 ‘방긋’
온라인 ‘긴장’…오프라인 ‘자신’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 등 중국의 전자상거래 업체가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면서 ‘손익 지형도’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전자상거래 업체는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의 성장을 예의주시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분위기다.
유통업계 일부에서는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의 성장으로 국내 업체는 물론, 오프라인 중심의 유통 업체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와 대조적으로 급증하는 중국발(發) 물동량에 CJ대한통운, 한진 등 국내 물류 업체는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성장의 수혜 기업으로 거론되고 있다.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전자상거래 업체가 차별화 전략을 통해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공세를 극복할 것이란 반론도 있지만 “실제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나긴 어려울 것”이란 게 중론이다. 그간 다소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온 쿠팡과 LG생활건강이 끊겼던 ‘협력 고리’를 다시 이은 것을 두고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성장과 무관치 않다”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유통업계에선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의 고속 성장에 위기감을 느낀 쿠팡이 국내 업체와의 협력 관계를 복원하고 있다”라는 말이 나왔다.
쿠팡은 1월 중순 LG생활건강 상품 로켓배송 직거래를 재개했다. 납품 협상 과정에서의 갈등으로 지난 2019년 4월 거래를 중단한 지 무려 4년 9개월 만에 거래를 ‘살린’ 것이다. 당시 LG생활건강은 자사 제품 판매 등과 관련해 쿠팡이 불공정행위를 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공정위는 2021년에 쿠팡의 불공정행위를 인정, 시정명령과 과징금 32억9700만원을 부과했다. 이에 불복한 쿠팡은 2022년 행정 소송을 냈는데, 이 소송 판결을 앞두고 LG생활건강에 화해를 신청한 것이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의 성장은 초저가 제품을 판매하는 다이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유통업계에선 소비자들의 이용 수요 자체가 달라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성장이 다이소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성장에 영향을 받지 않는 유통 관련 업체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다이소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강점이 있는 업체는 온라인 중심의 전자상거래 업체보다 상대적으로 피해 규모가 작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리 진격에 韓 물류 ‘성장세’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성장으로 국내 전자상거래 업체의 긴장감은 커지고 있지만 물류업체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국내 1위 물류 업체인 CJ대한통운의 영업이익은 연결 기준으로 지난해 1분기 990억원에서 2분기 1124억원, 3분기 1248억원으로 늘었다. 1월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317억원으로 집계됐다. 알리의 물동량이 급증하자 이를 소화하는 CJ대한통운의 실적도 상승 흐름을 탄 분위기다. CJ대한통운이 처리한 알리의 물동량은 지난해 1분기 346만 상자에서 3분기 904만 상자로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2022년보다 약 5% 증가한 120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한진의 경우 이른바 ‘중국통 인재’를 중용하는 등 중국 사업 역량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진에 합류한 정근일 글로벌사업본부장(전무)은 중국발 항공‧해상 특송(特送) 고객사와 국내 역직구 고객사를 지속 유치하는 동시에, 아시아 법인 네트워크 확대를 통한 양적 성장 및 흑자 전환을 달성한다는 포부다.
서울대와 중국 난카이대학 경영대학원 석사를 수료한 정 전무는 주요 물류 업체의 중국 사업 총괄로 근무하면서 인수합병 등과 함께 사업 내실화 등의 경험이 풍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물류업계는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성장에 적극 대응하며 해외 직구 물량 신규 유치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가 국내에 배송망을 구축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가 국내에 물류센터를 건립하는 등 자체적으로 배송망을 갖출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알리나 테무에서 제품을 주문하면 기본적으로 배송에 5일 이상이 소요된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는 익일배송에 익숙해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지금보다 더 시장 영향력을 키우려면 배송 기간을 줄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알리가 국내에 물류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물론 물류업계에선 “국내 배송망을 구축하려면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야 하는 만큼, 자체 배송망이 아닌 한국 물류 업체의 배송망을 100% 활용하는 등의 구속력이 있는 협력이 이뤄질 것”이란 예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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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일부에서는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의 성장으로 국내 업체는 물론, 오프라인 중심의 유통 업체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와 대조적으로 급증하는 중국발(發) 물동량에 CJ대한통운, 한진 등 국내 물류 업체는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성장의 수혜 기업으로 거론되고 있다.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전자상거래 업체가 차별화 전략을 통해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공세를 극복할 것이란 반론도 있지만 “실제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나긴 어려울 것”이란 게 중론이다. 그간 다소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온 쿠팡과 LG생활건강이 끊겼던 ‘협력 고리’를 다시 이은 것을 두고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성장과 무관치 않다”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유통업계에선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의 고속 성장에 위기감을 느낀 쿠팡이 국내 업체와의 협력 관계를 복원하고 있다”라는 말이 나왔다.
쿠팡은 1월 중순 LG생활건강 상품 로켓배송 직거래를 재개했다. 납품 협상 과정에서의 갈등으로 지난 2019년 4월 거래를 중단한 지 무려 4년 9개월 만에 거래를 ‘살린’ 것이다. 당시 LG생활건강은 자사 제품 판매 등과 관련해 쿠팡이 불공정행위를 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공정위는 2021년에 쿠팡의 불공정행위를 인정, 시정명령과 과징금 32억9700만원을 부과했다. 이에 불복한 쿠팡은 2022년 행정 소송을 냈는데, 이 소송 판결을 앞두고 LG생활건강에 화해를 신청한 것이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의 성장은 초저가 제품을 판매하는 다이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유통업계에선 소비자들의 이용 수요 자체가 달라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성장이 다이소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성장에 영향을 받지 않는 유통 관련 업체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다이소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강점이 있는 업체는 온라인 중심의 전자상거래 업체보다 상대적으로 피해 규모가 작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리 진격에 韓 물류 ‘성장세’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성장으로 국내 전자상거래 업체의 긴장감은 커지고 있지만 물류업체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국내 1위 물류 업체인 CJ대한통운의 영업이익은 연결 기준으로 지난해 1분기 990억원에서 2분기 1124억원, 3분기 1248억원으로 늘었다. 1월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317억원으로 집계됐다. 알리의 물동량이 급증하자 이를 소화하는 CJ대한통운의 실적도 상승 흐름을 탄 분위기다. CJ대한통운이 처리한 알리의 물동량은 지난해 1분기 346만 상자에서 3분기 904만 상자로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2022년보다 약 5% 증가한 120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한진의 경우 이른바 ‘중국통 인재’를 중용하는 등 중국 사업 역량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진에 합류한 정근일 글로벌사업본부장(전무)은 중국발 항공‧해상 특송(特送) 고객사와 국내 역직구 고객사를 지속 유치하는 동시에, 아시아 법인 네트워크 확대를 통한 양적 성장 및 흑자 전환을 달성한다는 포부다.
서울대와 중국 난카이대학 경영대학원 석사를 수료한 정 전무는 주요 물류 업체의 중국 사업 총괄로 근무하면서 인수합병 등과 함께 사업 내실화 등의 경험이 풍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물류업계는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성장에 적극 대응하며 해외 직구 물량 신규 유치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가 국내에 배송망을 구축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가 국내에 물류센터를 건립하는 등 자체적으로 배송망을 갖출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알리나 테무에서 제품을 주문하면 기본적으로 배송에 5일 이상이 소요된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는 익일배송에 익숙해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지금보다 더 시장 영향력을 키우려면 배송 기간을 줄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알리가 국내에 물류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물론 물류업계에선 “국내 배송망을 구축하려면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야 하는 만큼, 자체 배송망이 아닌 한국 물류 업체의 배송망을 100% 활용하는 등의 구속력이 있는 협력이 이뤄질 것”이란 예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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