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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이 MWC 찾아 힘 실어준 ‘SKT 글로벌 합작사’…목적은?

SKT, MWC 2024서 글로벌 통신사와 ‘합작법인’ 설립
통신 특화 ‘다국어 LLM 개발’ 목표…고객 수만 13억명

최태원 SK 회장과 유영상 SKT 사장 및 참석자들이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가 개막한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에서 공지능 기술 개발을 목적으로 한 합작법인의 창립총회를 열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SK텔레콤(SKT)이 세계 굴지의 통신사와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을 목적으로 한 합작법인(Joint Venture)을 만들기로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직접 출장길에 올라 주요 기업들과 의견을 나누며 이번 사업에 힘을 실어줬다.

SKT의 이번 합작법인 설립 소식은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서 26일(현지시간) 개최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에서 공개됐다. MWC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다.

SKT는 MWC 2024를 통해 유럽·중동·아시아의 대표 통신사 주요 경영진들과 만나 AI 기술 공동 개발 및 사업 협력을 수행할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MWC 2024에 직접 참석해 도이치텔레콤·이앤(e&)그룹·싱텔그룹·소프트뱅크의 최고 경영자들과 만났다. 글로벌 AI 기술 혁신과 산업 생태계 선도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논의는 2023년 7월 시작됐다. SKT는 도이치텔레콤·이앤(e&)그룹·싱텔그룹과 당시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만나 글로벌 통신사 AI 연합체인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을 공식적으로 출범시켰다. AI 관련 기술 및 사업 협력이 목적이다.

GTAA는 이번 MWC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AI 거대언어모델(LLM) 공동 개발 및 사업 협력을 수행할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SKT·도이치텔레콤·이앤(e&)그룹·싱텔그룹·소프트뱅크가 보다 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게 됐다.

창립총회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유영상 SKT 최고경영자(CEO) ▲팀 회트게스(Tim Höttges) 도이치텔레콤 회장 ▲하템 도비다(Hatem Dowidar) 이앤(e&) 그룹 CEO ▲위엔 콴 문(Yuen Kuan Moon) 싱텔 그룹 CEO ▲타다시 이이다(Tadashi Iida) 소프트뱅크 최고정보보안책임자(CISO) 등이 참석했다.

5개 기업은 이번 합작법인을 통해 ‘텔코 LLM’(통신사 특화 거대언어모델)을 본격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한국어·영어·일본어·독일어·아랍어 등 5개 국어를 시작으로 전 세계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는 다국어 LLM 개발이 목표다. 합작법인은 연내에 설립할 예정이다.

SKT 측은 텔코 LLM에 대해 “범용 LLM보다 통신 영역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이용자 의도도 잘 파악할 수 있다”며 “AI 콜센터(AICC) 등 다양한 통신 사업 및 서비스 영역을 AI로 전환하는데 활용도가 높다는 강점이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텔코 LLM이 개발되면 전 세계 통신사들이 각국 환경에 맞춰 유연하게 AI 에이전트와 같은 생성형 AI 서비스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SKT는 2019년 한국어 언어모델인 코버트(KoBERT)를 공개한 바 있다. 한국어 LLM 개발 기술을 이미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SKT는 자사의 LLM을 ‘에이닷엑스(A.X) LLM’으로 브랜딩하고 모델 성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SKT는 이번 글로벌 통신사들과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전 세계 약 13억명의 고객 기반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도이치텔레콤은 유럽·미국 등에서 약 2억5000만명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앤(e&)그룹도 중동·아시아·아프리카 지역에서 1억7000만명, 싱텔그룹은 호주·인도·인도네시아 지역에서 7억7000명, 소프트뱅크는 일본 내 약 40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6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24에서 글로벌 통신사들과 인공지능(AI) 기술 공동 개발 및 사업 협력을 수행할 합작법인을 설립하겠다고 26일 밝혔다. ‘텔코 LLM’(통신사 특화 거대언어모델) 개발이 목적이다. [사진 SKT]

“국경 없는 AI 협력”

SKT·도이치텔레콤·이앤(e&)그룹·싱텔그룹·소프트뱅크는 MWC 2024 개막일에 세계 약 20개 통신사를 초청, 글로벌 통신사 AI 협의체인 ‘글로벌 텔코 AI 라운드테이블’(GTAR) 행사를 열고 GTAA 참여를 제안했다. 이들 기업은 GTAR 행사를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전 세계 글로벌 통신사들을 초청할 방침이다.

SKT는 현장에 참석한 글로벌 통신사들에게 텔코 LLM을 선보였다. 데모 버전으로 준비한 LLM을 직접 시연하며 통신사 특화 LLM의 기술적 특징과 적용 사례(Use Case)에 대해 설명했다.

5개 기업은 ‘글로벌 통신기업들이 유무선 통신과 미디어 등 핵심사업을 AI로 대전환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AI 기술 확보 및 사업구조 혁신을 위해 GTAA에 참여가 필요하다는 점을 피력한 셈이다.

SKT는 이 자리에서 AI 기술을 개발하는 통신사들이 공통으로 구축해야 할 원칙과 체계의 수립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 보자고 제안했다. SKT는 올 초 회사 경영시스템에 ‘AI 추구가치’와 ‘AI 기술을 관리하는 체계’ 등을 설정하는 AI 거버넌스(의사결정체계)를 도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유영상 SKT 사장은 “합작법인을 기반으로 GTAA를 확장해 글로벌 AI 생태계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며 “전 세계 13억 통신 가입자가 통신사 특화 LLM을 통해 새로운 AI 경험 누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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