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빵, 맛과 사람을 소중히’…김영모 제과명장[C-스위트]
[CEO의 방] 김영모 제과명장(김영모과자점 대표)
명장(名匠), 이름 명(名) 장인 장(匠)
50년 세월 녹아있는 3층 전시관
초심(初心) 지키며 제빵 외길을 걷다
‘C-스위트’(C-SUITE)는 ‘CEO의 방’이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CEO가 머무는 공간을 글과 사진으로 보여주는 콘텐츠입니다. 언제나 최적의, 최선의 선택을 해야하는 CEO들에게 집무실은 단순 업무를 보는 곳을 넘어 다양한 영감을 얻고 아이디어를 실현시키는 창의적인 공간이기도 합니다. 기업을 이끄는 리더의 비전과 전략이 탄생하는 공간, ‘C-스위트’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고 성공의 꿈을 키워나가시길 바랍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김정훈 기자] 성남시 수정구에 위치한 카페형 베이커리 ‘파네트리 제과명장 김영모’ 3층에는 작은 전시관이 있다. 이곳을 방문하는 모든 고객은 이곳에서 차와 빵을 먹으며 자유롭게 관람이 가능하다.
김영모 제과명장(김영모과자점 대표)은 따로 집무실을 두지 않고 있다. 빵을 만드는 공간이 곧 그의 집무실이다. 손님들과는 주로 이곳 전시관에서 얘기를 나눈다.
3층 전시관에 들어서면 눈이 휘둥그레진다. 전시된 물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두 김영모 명장과 관련된 물품들이다. 그가 직접 저술한 책, 빵이나 초콜릿을 만드는 형틀, 역대 대통령들에게 받은 선물, 여러 대회서 받은 상패, 그동안 입었던 제빵사 유니폼 등 제빵 이력만 50년이 넘는 만큼 3층 전시관에는 그가 흘려온 땀과 노력의 결실이 가득하다.
평소 김 명장의 성격이나 철학을 3층 전시관 곳곳에서 읽을 수 있다. 그는 좀처럼 물건을 버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가 사용했던 대부분의 물품이 이곳 전시관에 자리해있다. 전시관 한켠에는 행사에 참석해 받은 작은 명찰까지도 모두 보관해뒀다. 김 명장은 “시간이 지나면 다 소중한 것들이라 작은 것도 잘 버리지 않는 편”이라며 “해외에 방문해 받은 기념품들도 하나도 버리지 않고 이곳에 모아놨다”고 밝혔다.
벽 한쪽에 걸려있는 여러 개의 전병틀이 보인다. 모두 자신이 사용하던 전병틀이다. 전병틀 아래로는 김 명장이 그동안 저술한 책들이 전시돼 있다. 김 명장은 “그동안 출간한 요리책들을 여기 진열해놨는데 지금 보니 많이 줄었다”며 “레시피가 필요한 손님들이 많이들 가져가신 것 같다”고 웃음 지었다.
전시관 안쪽 책장에 자리한 여러 책들도 눈에 띈다. 그동안 김 명장이 사용한 레시피(recipe)를 모아놨다. 김 명장은 손님들이나 자신의 제빵 후배들이 볼 수 있도록 이곳에 공개형태로 보관해뒀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부터 일일이 레시피를 수기로 적어 하나도 버리지 않고 보관 중이다.
3층 전시관은 김 명장에게 단순 물품을 모아둔 장소를 넘어 ‘초심을 잃지 않게 만드는 공간’이다. 그가 살아온 인생이 전시된 이곳은 김 명장 스스로, 혹은 회사 직원들에게 끊임없는 영감을 제공한다.
전시관 액자 속 ‘오로지 빵, 맛을 소중히 사람을 소중히’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지난 42년간 김영모과자점이 큰 사랑을 받은 것은 거창한 이유가 아닌, 그저 빵이 맛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맛과 사람을 소중히 여기며 오로지 제빵 외길을 선택한 김 명장이 이뤄낸 최고의 결실이다.
김영모 명장은_1953년생으로 서초구에서 시작한 작은 빵집, 김영모과자점을 국내 대표 제과점으로 만든 대한민국 1호 제과명장이다. 엄선된 재료, 엄격한 품질관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김영모과자점의 빵은 ‘착한 빵’으로 불리며 1982년부터 현재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특히 끊임없는 제빵기술 개발을 통해 국내 최초로 천연 발효빵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김영모 명장은 2007년 대한민국 제과명장으로 지정됐고 제과산업 육성 공로를 인정받아 기능인 최초로 프랑스정부 농업공로훈장을 수훈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코노미스트 김정훈 기자] 성남시 수정구에 위치한 카페형 베이커리 ‘파네트리 제과명장 김영모’ 3층에는 작은 전시관이 있다. 이곳을 방문하는 모든 고객은 이곳에서 차와 빵을 먹으며 자유롭게 관람이 가능하다.
김영모 제과명장(김영모과자점 대표)은 따로 집무실을 두지 않고 있다. 빵을 만드는 공간이 곧 그의 집무실이다. 손님들과는 주로 이곳 전시관에서 얘기를 나눈다.
3층 전시관에 들어서면 눈이 휘둥그레진다. 전시된 물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두 김영모 명장과 관련된 물품들이다. 그가 직접 저술한 책, 빵이나 초콜릿을 만드는 형틀, 역대 대통령들에게 받은 선물, 여러 대회서 받은 상패, 그동안 입었던 제빵사 유니폼 등 제빵 이력만 50년이 넘는 만큼 3층 전시관에는 그가 흘려온 땀과 노력의 결실이 가득하다.
평소 김 명장의 성격이나 철학을 3층 전시관 곳곳에서 읽을 수 있다. 그는 좀처럼 물건을 버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가 사용했던 대부분의 물품이 이곳 전시관에 자리해있다. 전시관 한켠에는 행사에 참석해 받은 작은 명찰까지도 모두 보관해뒀다. 김 명장은 “시간이 지나면 다 소중한 것들이라 작은 것도 잘 버리지 않는 편”이라며 “해외에 방문해 받은 기념품들도 하나도 버리지 않고 이곳에 모아놨다”고 밝혔다.
벽 한쪽에 걸려있는 여러 개의 전병틀이 보인다. 모두 자신이 사용하던 전병틀이다. 전병틀 아래로는 김 명장이 그동안 저술한 책들이 전시돼 있다. 김 명장은 “그동안 출간한 요리책들을 여기 진열해놨는데 지금 보니 많이 줄었다”며 “레시피가 필요한 손님들이 많이들 가져가신 것 같다”고 웃음 지었다.
전시관 안쪽 책장에 자리한 여러 책들도 눈에 띈다. 그동안 김 명장이 사용한 레시피(recipe)를 모아놨다. 김 명장은 손님들이나 자신의 제빵 후배들이 볼 수 있도록 이곳에 공개형태로 보관해뒀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부터 일일이 레시피를 수기로 적어 하나도 버리지 않고 보관 중이다.
3층 전시관은 김 명장에게 단순 물품을 모아둔 장소를 넘어 ‘초심을 잃지 않게 만드는 공간’이다. 그가 살아온 인생이 전시된 이곳은 김 명장 스스로, 혹은 회사 직원들에게 끊임없는 영감을 제공한다.
전시관 액자 속 ‘오로지 빵, 맛을 소중히 사람을 소중히’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지난 42년간 김영모과자점이 큰 사랑을 받은 것은 거창한 이유가 아닌, 그저 빵이 맛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맛과 사람을 소중히 여기며 오로지 제빵 외길을 선택한 김 명장이 이뤄낸 최고의 결실이다.
김영모 명장은_1953년생으로 서초구에서 시작한 작은 빵집, 김영모과자점을 국내 대표 제과점으로 만든 대한민국 1호 제과명장이다. 엄선된 재료, 엄격한 품질관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김영모과자점의 빵은 ‘착한 빵’으로 불리며 1982년부터 현재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특히 끊임없는 제빵기술 개발을 통해 국내 최초로 천연 발효빵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김영모 명장은 2007년 대한민국 제과명장으로 지정됐고 제과산업 육성 공로를 인정받아 기능인 최초로 프랑스정부 농업공로훈장을 수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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