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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물가 2% 안정 확신 이르다”…긴축 필요성 재차 강조

[통화신용정책보고서]②
“일반인 물가수준 인식 아직 3%대 후반”
“섣부른 긴축기조 선회, 신뢰 저해할 것”

13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사과.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물가 상승률이 2%대로 떨어진다고 확신하기엔 아직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물가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현 3.50% 기준금리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금리 장기화를 재차 예고했다. 

“일부 품목, 전체 인플레이션에 영향 미치는 중” 

한국은행은 14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발표하고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추세적으로 낮아지고 있지만, 대내외 여건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며 이 같이 진단했다. 먼저 물가 부문 간 파급 측면에서 과일 등 일부 품목의 가격 조정이 전체 인플레이션 분포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월 과실 물가 상승률은 40.6%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3.1%)보다 37.5%포인트(p)나 높았다. 이 격차는 과실 물가 통계가 잡히기 시작한 1985년 1월 이후 약 40년 만에 가장 컸다. 과일 가격 강세는 대체 상품이 없는 만큼 올해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이유로 한은은 물가 기대 측면에서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낮아지는 추세에 있지만 2%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확신하기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일반인의 물가수준에 대한 인식(perception)이 아직 3%대 후반에 머물러 있다”며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 2%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아직 과거보다 낮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조적 물가지표인 근원물가 상승률로 수렴해 가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판단하기도 아직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국제원자재 가격·중동 리스크, 물가 충격 줄 수도

[제공 한국은행]
한은은 물가 불확실성과 관련해 ▲변동성이 큰 국제원자재 가격 특성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불확실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두 리스크가 추가적 공급 충격을 발생시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근원인플레이션과 괴리돼 움직일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봤다. 이에 더해 누적된 비용 압력의 파급 영향이 지속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한은은 일단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 상승률이 점차 둔화돼 올해 말에는 2%대 초반에 가까워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물가 안정기 진입의 마지막 과정에서 유의해야 할 리스크가 남아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섣부른 긴축기조 선회가 정책에 대한 신뢰를 저해하고 금융시장에 부채 증가 및 위험쏠림 시그널을 제공할 리스크에 유념해야 한다”며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한 기간 동안 이어가되 다양한 지표들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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