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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 만에 일본 방문한 IAEA 사무총장 “오염수, 유해 영향 없어”

“후쿠시마 지역민 만족감 나타내”
日, IAEA에 267억원 지원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사진 EPA/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14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에 대해 “환경에 유해한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고 단언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도쿄에서 개최한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전날 후쿠시마 어민들과 면담 결과에 대한 질문에 “오염수 3만t(톤)이 방류됐지만 삼중수소 농도가 매우 낮다는 결과를 얻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해 방류 전에는 후쿠시마 지역 주민들이 불확실성으로 불안감과 우려를 호소했지만, 이번 방문에서는 주민들이 만족감을 나타내는 등 태도가 변화했음을 느꼈다고 전했다.

오염수 방류 한달 전인 작년 7월 일본을 방문해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평가를 담은 보고서를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게 직접 전달한 바 있는 그로시 사무총장은 방류 이후 처음으로 지난 12일 일본을 다시 찾았다.

그는 전날 후쿠시마 지역 주민과 대화를 나눈 뒤 제1원전 오염수 방류 설비를 시찰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오염수 방류가 문제 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IAEA가 독립적인 분석 기관으로서 투명하게 방류 과정을 검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십 년으로 예상되는 방류 도중 큰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에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방류 기간이 길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길을 건널 때나 비행기에 탑승할 때 어떤 위험한 일이 발생할지는 모르지 않는가”라고 반문하고 “지금은 (IAEA가) 하는 것이 모두 옳다고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IAEA가 독립적인 기관으로서 (방류 관련) 결과를 항상 평가하고 검증할 것”이라며 “이러한 검증이 이뤄지는 한, 미래에 큰 문제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만일 문제가 발생한다면 IAEA가 누구보다 먼저 알아채 일본 정부 혹은 국제사회에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난달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배관 밸브를 열어둔 채 작업이 이뤄진 탓에 오염수 1.5t이 누출된 사고와 관련해 “(사고가) 오염수 방류와는 어떠한 관계도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싶다”며 큰 문제가 아니라는 인식을 나타냈다.

그는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지 반년이 넘게 흘렀음에도 여전히 일부 주변국과 어민들의 반대가 있다는 질문에는 대화를 통해 생각을 바꿔나가겠다고 답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한국, 중국, 태평양 섬나라와 대화를 지속하고 있다”며 “방류 절차가 기술적으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확실히 설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은 이날 오후 그로시 사무총장과 만난 이후 IAEA에 1850만 유로(약 267억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일본이 지원하는 대상에 원자력 기술을 활용한 식품 안전 강화 대책이 포함돼 있다고 언급하고 “우크라이나 원전에서 활동하는 인력에 대한 의료 등 IAEA의 대응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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