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전기차(EV) 경쟁력 제고,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전환을 위한 소프트웨어·하드웨어 혁신 등에 박차를 가한다.

현대차는 21일 오전 양재사옥(서울 서초구 소재)에서 제 56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했다. 이날 안건으로 상정된 ▲재무제표 승인 ▲장재훈 현대차 사장 사내이사 재선임 ▲사외이사 심달훈·이지윤 재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은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장 사장은 “올해는 EV 중심 원가 경쟁력 확보 경쟁이 심화되고, 주요국의 보호 무역주의가 강화될 것”이라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 등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대차) 성장의 근간이 된 ‘품질경영’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GSQO(Global Safety & Quality Office)를 신설했다. 해당 부서는 차량 개발 단계에서부터 판매 이후까지의 모든 품질 과정을 관리한다.

현대차가 올해 제시한 핵심 사업 전략은 ▲EV 경쟁력 제고 ▲SDV 전환을 위한 체계 정립 ▲전기·수소 에너지 사업 모델 구체화 및 생태계 구축 등이다.

장 사장은 EV 경쟁력 제고와 관련해 “부품·제어기 등의 통합 내재화, 설계·공정 혁신 등을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 및 상품 라인업 효율화, 신흥국 최적 밸류체인 강화 등으로 근본적 원가절감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계획 중인 중대형 EV SUV의 성공적인 글로벌 론칭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모델은 현대차가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플래그십 EV SUV 아이오닉9(가칭)으로 추정된다.

장 사장은 최근 EV 수요 감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EV 전략의 키워드는 ‘유연함’”이라면서 “내연기관과의 혼류 생산 방식 등을 통해 EV뿐 아니라 하이브리드, 수소차 등 시장 수요에 맞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SDV 전환에도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AVP(Advanced Vehicle Platform) 본부도 신설했다. 장 사장은 “중앙집중형 아키텍처 기반 차량 제어기를 전자·편의, 주행성능, 인포테인먼트,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네 가지 영역으로 통합할 것”이라면서 “작은 부품부터 생산까지 아우르는 ‘칩 투 팩토리’(CTF) 전략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사장은 전기 및 수소 에너지 사업과 관련해서 “글로벌 충전사업자와 연결 플랫폼 구축 및 폐배터리 재활용 ESS 사업 등 지속가능한 에너지 시스템 발전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날 주주 대상 설명회도 진행했다. 미래 사업에 대한 주주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 2021년부터 시행 중이다. 올해 주제는 미래항공모빌리티(AAM)였다.

이날 신재원 현대차 AAM본부 사장은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S-A2 기체를 소개하며 "가장 안전하고 경제적인 기체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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